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 달리기하는 철인 스님, 1킬로미터 100원의 기적
진오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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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익님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에 이어 '혼자만' 시리즈 두 번째이다. 달리기하는 스님. 보통 불교에서 선을 하는 방법은 앉아서, 서서, 걸으면서... 이 책 표지를 보고 달리면서 선을 하시는 스님인 줄 알았다. "스님 왜 달리세요?하니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달린다" 이 책의 키워드는 달리기와 후원금이다. 특히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쏟는 스님은 오늘도 달린다.

​고등학교 시절 출가한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에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다. 지금은대구에 있는 대둔사 주지로 사단법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대표다. 또한 김천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은 통해 국내에서 결혼한 사람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단면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그들이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나만 잘 산다던가 나만 깨우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가 가졌던 편견을 일깨워주신
진오 스님께 감사드린다.
201.12..24.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비'와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12

내가 마라톤으로 1킬로미터마다 100원씩 기부를 받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하다. 어떻게, 어디서 돈을 모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중략) 베트남에서 달리는 500킬로미터 마라톤은 108 해우소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리는 의도였다.
P.28

이주노동자들의 사망 사유는 교통사고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심장마비로 판정받는 비율이높다. 왜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이 많을까? 내 생각에는 더운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계속하다 보니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과부하가 누적되기 때문인 것 같다.
P.67

마라톤은 최대 고비인 35킬로미터를 넘기면 끝까지 완주할 확률이 높다. 그 과정에서 고통과 무아, 무상을 다 경험한다. 달리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들에 대한 고마움, 달리는 사람들과의 경쟁심, 타들어가는 목마름, 포기하지 않는 용기 등 여러 감정을 겪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P.108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데 있어 바람직한 사람은 자신과 남을 함께 살피는 사람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을 '보디사트바,' 즉 '보살'이라 부른다. '보디'는 깨달음을, '사트바'는 사람을 뜻한다. 즉 '깨달은 중생'이라는 뜻이다.
P.173

이들은 지하 1,000미터와 3,000미터 사이 막장에서 1미터를 파들어갈 때마다 4-5마르트를 더 받았다. 때문에 기꺼이 자청해 깊은 땅속으로 들어갔다. '글뤽아우프' 이 말은 광부들이 광산에 들어갈 떼나 나올 때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로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라는 뜻이다.
P.236-237

스님은 근심을 풀어가는 것을 넘어서 '언 땅에 희망의 꽃씨'를 심고 있습니다. 당신 자신의 온몸의 힘을 다해 한반도 횡단 308킬로미터, 베트남 500킬로미터, 독일 700킬로미터, 국토완주 2,000킬로미터의 마라톤을 하면서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중략) 세상의 온갖 근심거리 속에서 근심에 파묻히지 않고 근심을 풀어주려는 마음이 곧 연꽃입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김명현 디모테오 신부>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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