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겨울을 싫어한다. 날씨가 추워서다.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고, 실내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힘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는 겨울보다 여름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더위로 받는 고통과 추위로 받는 고통은 많이 다르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서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다. 노점에, 백화점 입구 주차장에, 시장에, 공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웠다. 세찬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얼른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오늘밤 기온이 더 내려간다고 한다. 추운 날들이 어서 지나고, 따스한 봄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