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대한한공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보며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좋은 부모님을 만나서 부족함 없이 자라고 쉽게 높은 자리에 오른 그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그 자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것이 궁금해 진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그리고 자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까? 

 기사를 읽고나서 한편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한편으로 서글펐다. 우리나라의 소위 '지도층'에 속한 사람들의 천박함을 또 한번 드러내며 가진 자의 나눔으로 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노력한 만큼의 댓가'라는 말이 요즘은 웬지 공허하게 느껴진다. 사회의 상.하 구조는 더 공고해져만 가고, 그 꼭대기를 차지한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준 아래 사람들을 무시하고 기만한다. 왜 이렇게 된 것 일까? 굳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배금주의 만연이나 광복 후 일제에 협력했던 인사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이루게된 아이러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늦어서 어쩔 수 없이 절벽을 향해 그냥 달려야 하는 폭주 기관차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위정자를 욕하면서도 올바른 지도자를 뽑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요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난은 셀프다." 결국 우리 스스로가 이런 이상한 사회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그렇기에 더 나은 사회로의 방향 전환을 이뤄내야 하는 것도 결국은 '그들'이 아닌 '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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