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 - 세계 화폐 인물열전
박구재 지음 / 황소자리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한겨레>의 책■지성 섹션인 18.0■(2006. 10. 20.자)에 실린 「아깝다 이책」을 읽고 <지폐 꿈꾸는 자들의 초상>를 구입하였다.
출판사인 황소자리의 대표께서 이 책이 제대로 팔리지 않은 것을 안타깝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한마디로 2%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돈이 아닌 15㎝ 지폐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알차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효과있게 또는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첫째, 돈(지폐)은 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각국의 지폐에 담긴 인물을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있으나 각국의 지폐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 느낌을 전달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그것의 가장 큰 원인은 지폐의 사진이 컬러가 아닌 흑백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선명한 컬러로 각국의 지폐가 책에 실렸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아름다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지폐의 앞면만 사진이 있고 뒷면은 없다는 것이 아쉽다. 프랑스의 50 프랑 지폐 중 어린왕자 모습의 뒷면이 없는 것 등이 아쉽다. 지폐 뒷면의 사진을 싣고 사진 하단에 간단한 설명을 붙이면 좋았을 것이다.
둘째, 사진이 화폐 앞면에 한정되다보니 해당 지폐 설명에 부합하는 여타 사진(그림)이 없어서 설명이 공허해 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세잔이 그려져 있는 100 프랑의 설명에서 세잔의 그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해당 그림을 넣었더라면 더 생생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평론가라 하더라도 해당 화가의 그림 없이 설명만으로 그의 그림을 묘사하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독자의 공감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만약 개정판을 낸다면 지폐사진을 선명한 컬러로 바꾸고 설명에 부합하는 여타 사진이나 그림을 적절하게 배열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족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의 첫느낌은 촉감은 거칠고 필요이상으로 두툼하고 종이는 두껍하는 느낌이다. 소재가 지폐인 만큼 책을 손에 잡았을 때 촉감이나 느낌이 그것에 맞게 장정이나 재질, 판형에 변화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개정판을 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