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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특설대 - 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저자가 역사의 진실을 지키고 밝히기 위한 분투의 결실이다. 거짓이 판치고 왜곡이 진실을 뒤덮는 현실에 대한 저항의 기록이다.
이전에 김효순 선생의 <역사가에게 묻다>와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를 감동있게 읽은 터여서 이 책 <간도특설대>도 서평기사를 본 후 망설임 없이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제목은 ‘간도특설대’ 이지만 이 책은 단순히 간도특설대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1930년대 만주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발로 뛰며 취재하고 자료를 모았음이 분명한 여러 가지 사실을 ‘대기자’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리고 균형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백선엽 등 개인들을 단죄하고 모욕하기 위해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다. 백선엽, 박정희, 신현준, 오성륜 등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저자는 이들에 대해 끝까지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을 에필로그에 명징하게 적고 있다.
“항일 행위는 당사자의 목숨은 말할 것도 없고 집안의 몰락을 초래했던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그런 고난의 길을 걷지 않았다고 모든 사람에게 따질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항일운동의 반대쪽에 섰던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파렴치한 짓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항일 무장부대와 간도특설대를 같은 반열에 놓고 논할 수는 없다. 간도특설대가 민족의 자랑거리였느니, 민중의 편이었느니 하는 새빨간 거짓말이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귀한 책을 저술한 저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또다른 저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