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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론 한 시대 - 홍성우 변호사의 증언 ㅣ 공익과 인권 20
홍성우.한인섭 지음 / 경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박원순의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 - 한국인권변론사> - 두레(2003)를 읽은 후 바로 이 책 <인권변론 한 시대 - 홍성우 변호사의 증언>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이었다. 이 책은 억압과 질곡의 한국현대사에서 한줄기 빛이자 양심이었던 인권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어떻게 피고인들을 위해 변론하고 분투하였는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여타 책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내용의 방대함과 상세함 외에 그 내밀함에 있다. 사건 당시 피고인의 상태, 법정분위기, 검사 ․ 판사의 태도, 변호인들의 심리 등 내밀한 모습이 대담의 형식을 통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 선명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것은 다른 책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어이없고, 폭압적이고 야만적인 시대를 살아왔는지 절감하게 된다. 인간의 육체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고문하고, 인간의 정신을 파멸시키는 저 억압의 시대를 우리는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감동과 탄식이 교차한다. 권인숙 사건(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부분을 읽다가 조영래 변호사가 실제 작성하였다는 <변론요지서> 전문을 소장하고 있는 책 <우리들의 권양>(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편, 민중사, 1987)에서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이 글은 세상의 평 그대로 가슴을 울리는 시대의 명문이다.
안락한 일신의 이익을 버리고 정의를 위해 헌신한 홍성우 변호사를 비롯한 인권변호사들에게 삼가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혼신을 다해 정리하고 책으로까지 공간한 한인섭교수의 노고는 여타 법률논문 수백편의 가치보다 높다고 생각된다. 독자로서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