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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박은옥 -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박은옥 외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음울한 듯 하지만 따뜻하고 진중한 정태춘의 목소리와 낭랑하고 청아한 박은옥의 음색은 이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특히 박은옥은 흉내낼 수 없는 이런 천의무봉(?)한 목소를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목소리는 나이도 안 먹나?)
헌정트랙(92년 장마, 종로에서) 포함해서 9곡이 실렸는데 모든 곡이 다 편안하면서도 가슴 먹먹하게 하는 좋은 곡들이지만 그 중 시인 박남준의 시집을 읽고 지었다는 <섬진강 박 시인>이란 곡은 뽕짝풍의 노래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정태춘이 부르는 뽕짝은 의외로 맛깔스럽고 정감있고 편안하다.
정태춘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이 자신의 음악활동 재개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아내 박은옥을 위해 제작한 앨범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단지 박은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치유의 노래인 듯싶다.
나가수의 적우와 박완규를 좋아하지만, 그 프로의 생존방식의 야만성과 불편함을 떨칠 수 없다. 승부를 다투는 노래가 아닌 힘들고 지친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이웃의 눈물과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정태춘과 박은옥의 노래가 우리 곁에 내내 함께 하기를.....
정태춘은 이번까지라고 말하지만, 작게는 그의 아내의 바람대로, 크게는 그의 노래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그가 계속해서 우리 곁에서 노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