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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상인과 동아시아 무역사
김영제 지음 / 푸른역사 / 2019년 7월
평점 :
매우 흥미로운 분야의 책이다.
천년 전 고려상인이 송나라와 어떠한 해상무역을 하였는지, 하나하나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사료 조각을 맞추어 가며 떠나는 역사기행문이라고 할까.
송나라, 원나라 당시의 동아시아 해상무역의 현황에 대하여 중국과 일본은 자국 중심의 해상교역사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있음에 비하여 우리의 경우는 그러한 연구성과가 없다는 반성에서 고려상인을 중심으로 한 저자의 10여년에 걸친 각고의 연찬 결과가 바로 이 책 <고려상인과 동아시아 무역사>이다.
저자의 성실함에 힘입어 사료에 기반한 천년 전 고려상인들의 활약이 구체적고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조선시대를 벗어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 영화를 제작할때도 많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
송 재정사 연구가 저자의 전문 연구분야임에도 약간의 외도(?)를 통한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고려상인의 해상무역 실상을 우리에게 펼쳐보여주고 있다.
바라기는 향후 중국사 전공자와 고려사 연구자 및 동아시아사 전공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한층 발전된 연구 성과물이 계속하여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최근에 읽은 <아편과 깡통의 궁전 - 동남아의 근대와 페낭 화교사회>(강희정, 푸른역사 2019) 같이 일국사를 뛰어넘어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저작물이 많이 이어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