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세계사 - 그림과 도표로 보는 세상의 모든 지식
제임스 볼 외 지음, 왕수민 옮김 / 민음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도 딱딱한 <인포그래픽 세계사>. 세계사를 그래픽과 함께 푼 책인가보다 별 기대없이 펼쳤는데 이게 웬걸. 이렇게 재미있는 시각으로 기술한 세계사가 있다니. 빠져들어 보기 시작했다(이 책은 '읽는다'는 것보다 '본다'는 의미가 더 어울리기 때문에).

간략하게 이 책을 설명하자면 지구가 생성된 시기부터 지금의 SNS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주요 이슈들을 뽑아 데이터를 근거로 한눈에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게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수치를 그래픽으로 변환한 것이 아닌 그것을 재해석하고, 주제에 맞는 이미지 속에서 구현해냈다. 날것의 빅 데이터를 주제별로 재해석해낸 것도 대단했고, 그것을 매 페이지가 다르게 그래픽으로 구현해낸 것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에이티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재미있는 건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 컬러감도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채색의 시대에서 그래픽의 시대로 넘어오고, 그래픽도 단순함의 시대에서 복잡 다양한 시대로 넘어온다. 종이의 지질도 다르게 써서 거친 느낌의 종이에서 세련되고 깔끔한 지질의 시대로 넘어온다. 책 자체가 세계사의 흐름을 구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일 재미있게 본 부분은 단연 마지막 부인 오늘날의 세계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정답은 <다빈치 코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뒤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는?(수적으로는 중국이지만, 군비 지출로는 미국이 갑), 세계 1퍼센트에 들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71만 달러 정도 있어야 한단다. 대략 7억이 넘는 수준으로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아 의외였다) 등등 우리가 궁금해하고 평소에 관심을 갖을만한 재미난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

역사 공부보다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과 그것들의 흐름이 궁금한 사람이 읽어보면 더욱 좋을만한 책이다. 자료가치로도 충분히 소장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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