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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화 시대의 경영 ㅣ 피터 드러커 라이브러리 2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시작했다. 회사 안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정규직이 되기 위해 수많은 서러움과 불평등을 감수해야 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그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슈퍼 갑 비정규직 미스김을 등장시켜 사람들이 그토록 되고 싶어하는 정규직을 무참하고도 통쾌하게 짓밟는다. 정직원으로 특채 입사도 노예 따위는 되고 싶지 않다며 거부하고, 회식 참여도 일의 연장선상이라며 당당하게 시간 외 수당을 청구한다. 미스김은 많은 비정규직의 히어로가 된다.
여기서 미스김이 회사에 얽매이지 않으며 스스로 비정규직임을 자처하며 그토록 당당할 수 있는 건 그녀만의 능력, 그녀만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대채할 수 없는 전문성, 회사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고 빠르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능력, 맡기면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은 회사가 그를 원하게 만들었고, 회사의 이름이나 직함 없이도 스스로 비정규직의 길을 걸으면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게 했다.
이제 기업도,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어차피 회사란 내가 평생 몸 담을 수 없는 곳이다. 또 직함이라는 것이 예전에 지녔던만큼 큰 의미를 지니지도 않게 됐다. 그래서 예전 사람들은 다음 승진을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물었지만, 이제는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더 갖추어야 하는지를 묻기 시작했다. 피터 드러커의 책 <대변화 시대의 경영>은 바로 그러한 지금 이 시대에 경영자들은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나가고 조직원들의 동기를 부여시켜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조직이 아닌 개인의 능력에 집중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15년 내지 20년 전,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무렵에 이들의 질문은
"다음의 승진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은 "다음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_ 18쪽 중에서
피터 드러커는 이제 자기 자신의 역량 뿐 아니라 자기가 일을 맡길 사람들, 그리도 동료와 상사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우리의 엔지니어'가 아니라 반도체를 다루는 조, 자동차를 만지는 메리 처럼 집단적 노동력이 아닌 개개인을 대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 근로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급 세일즈맨이 승진을 하고 나서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있는데 그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그와 전혀 상관 없는 관리직으로 발령을 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누구에도 명령할 권한도 없고, 그 누구도 남에게 지배당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경영자는 남을 지배하는 것도 그렇다고 지배하지 않는 것도 아닌 이 상황에서 그들의 능력을 활용하고 인재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그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경영하는 법을 배워야만한다. 조직원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있다면 경영자도 이제 그 전의 방법은 버리고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이 책에서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