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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 행복 프로듀서 주철환의 산뜻한 인생 관찰기
주철환 지음 / 중앙M&B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방송에서 버리는 기준은 뭘까?
(중략)
기준은 대략 세 가지이다.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 유익한 것.
그러니까 그 반대의 것들을 버리면 된다.
낡은 것, 지루한 것, 해로운 것.
_ 73쪽
내 인생에도 편집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순간 이 책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를 만났다. 견뎌야 하는 힘든 시간은 잘라내고, 기쁨의 순간과 행복했던 순간들은 길게 늘이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되감아서 갈 수 있게.
주철환 PD는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는 굴지의 TV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정의 무대>, <대학가요제> 등등. 30년 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철환 PD,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더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다는 그의 이야기가 고슨란히 반영된 것이 이 책의 제목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이고 그의 행복 철학이다.
국어 선생님이었던 적이 있어 그런지 언어를 가지고 노는 센스도 넘치고, 쇼를 만들던 사람이라 그런지 평범한 세상을 보는 프레임도 재치가 있다. 평범한 출근길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본 연인의 모습에서 세상과 삶을 읽어내고 행복을 찾아낸다. 지긋지긋한 회사도 놀이터로 변하고 힘들기만 한 가사일도 짜릿해진다.
나도 인생을 PD의 시각으로 다시 재편집 해보려 한다. 낡은 것, 지루한 것, 해로운 것을 버리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의 이야기가 참 많은 힘이 되었다. 간만에 좋은 에세이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