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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1791년, 교육이론가 카를 바우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생기는 신체 활동 부족은 상상력과 감정이 억지로 뒤바뀌는 것과 결부되어서 근육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가래가 들끓고 가스가 차고 변비가 생기도록 만들 것이며, 잘 알려진 것처럼 특히 여자의 경우 생식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0년이 흘러 앙베르토 망구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다시금 자신과 관계를 맺고, 육체가 휴식을 취하도록 놔두고,
자기 자신을 세상 사람이 도달할 수 없으며 볼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과연 독서는 우리에게 해가되는 것일까요, 득이 되는 것일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여자가 책을 읽는 것은 위험한 일일까요?
여자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닙니다. 불과 200여 년 전에 교육이론가라는 사람이 여자의 독서에 대한 해악론을 주장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리고 당시 책을 읽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여자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 되었으니깐요. 이는 당시 남자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죠. 책 읽는 여자는 정말 위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책 읽는 여자들. 갖은 핍박 속에서도 책을 읽는 여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떤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런 그림들을 통해 책 읽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 바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입니다.
책도 너무 예쁘고, 그 안에 있는 그림도 마음에 들고, 이래저래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담아낸 책입니다. 읽기위해 샀다기 보다는 보기 위해 샀다고나 할까요? 저는 이 세상에서 책 읽는 여자의 모습이(남자도^^;;) 가장 아름다워 보이거든요. 이 책 보면서 눈도 정화하고, 독서욕도 자극해 보렵니다. 참, 책에 엽서도 있더군요. 안그래도 그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엽서가 생겨서 기쁩니다. 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