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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 - 스티브 잡스를 움직이는 7가지 특별한 원칙
카민 갤로 지음, 박세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2001년 아이팟으로 애플을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재등장시키고, 2006년 아이폰으로 세계를 재패했으며, 2010년 아이패드로 애플을 브랜드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티브 잡스. 아이북, 맥북, 아이폰, 아이팟, 그리고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잡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제품들을 만들어냈다. 휴대전화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으며, 음악과 영화, 컨텐츠 시장에서의 변화에 가속도를 높여 놓았다. 만약에 잡스가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사라져버렸을거다.
전작 <스티브 잡스 프리젠테이션의 비밀>에서 매번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기술, 그리고 그가 만들어 온 메시지의 원칙 등을 살핀 저자 카민 갤로는 이번 책 <스티브 잡스 무한혁신의 비밀>을 통해서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관통하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7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카민 갤로는 10년 넘게 잡스를 밀착 취재해온 가히 '스티브 잡스 전문가'로 불리우는 기자출신 작가이며, 이후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테크닉을 전수하는 코치로 활동하며 잡스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두 권의 잡스 책을 집필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잡스의 7가지 원칙은 어찌보면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뻔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세상을 바꿔라', '창의성을 일깨워라',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No라고 100번 외쳐라',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 세부적인 예로 들어가면 잡스만의 혁신의 사례가 돋보이지만, 원칙만으로 보면 자기계발서의 대가인 스티븐 코비의 책이나 독특한 경영가로 꼽히는 영국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의 이야기와 똑같다. 원칙을 두고 이름만 교체해도 아마 대부분의 독자는 속아 넘어갈 수 있을거다.
잡스가 없었더라면?에서 시작한 저자의 문제의식은 좋았으나 이 책에서 제시한 무한혁신의 비밀은 이미 우리가 언론이나 IT전문 블로거들을 통해 수십번 들어왔던 것들에 불과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애플의 이야기, 잡스가 일으키는 센세이션들을 따라가기에 이 책은 조금은 낡은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단순한 잡스 행동 분석기는 이제는 지루하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잡스 따라잡기 보다는 잡스를 뛰어넘을 제 2의 잡스 탄생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하는 가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잡스 책이 쏟아지는 요즘 그래도 눈에 띄는 책이라 집어 들었지만 역시나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이제는 잡스의 자서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