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카운슬링 - 심리학자도 훔치고 싶은 경제학자의 명쾌한 인생 솔루션
팀 하포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Q : 상사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게 나을까요?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나을까요?
A : 마지막 퇴근자가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클 것 같군요.
첫 출근의 경우 당신이 60시 30분에 출근했는데 누군가가 15분에 도착해 있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깐요. 하지만 마지막 퇴근의 경우 '끝까지 버티기'전략을 쓰기 수월합니다. 동료보다 1초 늦게 퇴근하면 되니깐요. 단, 경고 한마디 드려야겠군요. 이 시합에서 이득을 얻는 건 결국 사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직원들의 첫 출근 경쟁과 마지막 퇴근 경쟁은 직원들에게는 모두 비용이고, 사장에게는 모두 이익이 되니깐요.
_ <경제학 카운슬링>, 16-17쪽 중에서
 


 똑똑하게 배우자를 선택하는 법, 효율적인 연봉협상법으로 내 몸값을 올려 이직하는 법, 육아와 직장생활의 딜레마 등 내 인생 굵지의 문제에서부터 욕 안 먹고 싸구려 선물 멋지게 선물하는 법, 출근 시간에 확실하게 앉아서 가기,  데이트 비용 나누어내기 등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소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까지, 이 모든 것을 명쾌하고도 분명하게 한방에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수많은 인생의 문제를 심리학자에게 물어왔지만 뭔가 분명하고 똑부러지며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해 여전히 답답했다면 방법을 바꾸어보자. <경제학 카운슬링>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해결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경제학이라고 해서 또 고리타분하고 재미없고 어려운 것으로 여긴다면 오산! 경제학 보다는 '카운슬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경제학 콘서트> 1,2 권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팀 하포트가 이번에는 어려운 경제용어가 아닌 '인생 문제 해결사'로 돌아왔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경제 일간지 <파이낼셜 타임스>에 연재되던 칼럼을 엮은 것으로 실제 독자들이 보내온 개인적인 고민거리를 골라 팀 하포드가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 뮤지션을 꿈꾸고 있어요. 대학원에 갈까요? 일을 해야하는 걸까요? _ 어느 대학의 4학년 졸업반 학생이
 -> 부모님께 대학생활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아끼는 대신, '인생 대학교'의 첫 2~3년 동안 보조금을 지급해 달라고 하세요. 학교 공부라는 투자가 클래식 분야나 비재즈 분야에서는 수익 면에서 10퍼센트 상승을 안겨주지만, 재즈 분야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답니다.

*  연애도 할만큼 한 것같고, 이제 정착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언제가 좋을까요? _ 싱글 청산기에 다른 한 골드미스가
-> 단골 음식점이 있는데 어느 시점에 새로운 요리를 먹어보는 시도를 그만두고 선호하던 음식을 주문하는 게 적절할까요를 생각해보세요. 자주 가는 식당이라면 당신의 탐구는 충분히 가치 있겠지만 곧 문을 닫을 시기라면 선호 음식을 고수하는 것이 낫겠지요. 당신도 곧 40대에 다다른답니다.

* 헬스장을 등록했습니다. 창피하지만 거의 간 적이 없어요. 어쩌죠? _ 헬스장에 돈 퍼주는 한 직장인 남성이
-> 지금 당장 횟수별 회원권으로 전환 가능한지 알아보세요. 당신의 의지력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그쪽이 훨씬 저렴하니깐요. 혹은 남은 기간동안 헬스장에 간다는 데 100만원을 걸고 저랑 내기를 해보는 건 어때요? 

 
   

가끔은 지나친 서양문화에 이게 왜 문제야, 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들 역시 공감하고 여전히 어렵게 여기고 있는 부분의 문제들이다. 탄탄한 경제학 이론을 조목조목 알려주기보다는 우리 인생의 문제를 경제학의 이론과 팀 하포드 특유의 유머를 적절히 섞어낸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정형화된 경제학 교양서에 질린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직장 생활편, 연애편, 가족편, 여가편, 일상편 등의 총 5편 속에 담겨 있는 내 문제를 찾아서 읽어보자. 심리학자에게 묻는 것 보다 내 살림살이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