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은 외모만큼이나 생각도 톡톡 튄다. 시대와 트렌드를 읽는 눈이 탁월하며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들을 명쾌한 하나의 단어로 잡아내는 힘이 있다. <티핑 포인트>에서는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 사회적 행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마법의 순간을, <블링크>에서는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책 <아웃라이어>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비결을 말한다.

이 책은 과학자들이 아웃라이어라고 부르는, 다시 말해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소위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된다. 빌 게이츠나 비틀즈와 같은 사람 말이다. 우리는 그들의 성공담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떤 개인적인 특성이 그 사람이 정상에 오른 이유를 설명해줄 거라 기대한다. 그렇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이러한 의견을 단번에 잘라낸다.

숲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그토록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나무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았고, 토양이 깊고 풍요로웠으며, 토끼가 이빨로 밑동을 갉아먹지도 않았고, 다 크기 전에 벌목꾼이 잘라 내지 않은 덕분에 가장 큰 나무가 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타고난 신체적 조건, 가정 환경 및 교육의 기회 등이 그들을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절대적 조건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다. 비틀즈가, 빌 게이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1만 시간"의 법칙 때문이었다. 비틀즈는 1964년 대박을 터뜨리기까지 1,200시간을 공연했고 빌 게이츠는 하루 8시간, 일주일 1,575시간을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다. 물론 이와 같은 연습의 기회를 보장하는 것 역시 부모의 지원과 경제적 지원, 교육의 기회다. 결국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기는, 지금같이 환경 조건의 차이가 심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나름 의미를 지닌다.

성공은 결국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숨겨진 이점과 특별한 기회요소,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문화적 조건까지 환경 속에서 어우러지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작만큼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성공신화를 깨뜨리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분석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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