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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세계사 -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 지식백과 편집위원회 지음, 강창훈 옮김, 필립 파커 자문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책과함께어린이 지원 도서입니다
초등학생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 정말 밥도 안먹고 책 속 역사 기행에 풍덩 빠져버렸을 것 같아요. 엄마가 읽어도 정말정말 재밌지만 아이가 읽으면 더더 흥미진진할 것 같은 책.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차원이 다른 세계사>입니다.
가로 25센치, 세로 30센치로 제가 어릴 적 소장했던 대백과사전 보다 책이 더 커요. 그림도, 사진도, 3D 입체 이미지들도 어찌나 선명하고 생생한지 눈호강을 제대로 했습니다. 고대 세계, 중세 세계, 탐험의 시대, 혁명의 시대, 현대 세계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실은 현생 인류의 조상들에서부터 역사못알인 저는 어리둥절해버렸어요.
직립 보행, 현생 인류, 인류의 조상 이런 거 나오면요.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떠올리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닌가봐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이 분들은(?) 뭔가요? 아무리 떠올려봐도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없는 분(?)이라 검색을 했더니요. 세상에 2002년도에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앞서는 최초의 이족보행, 초기 인류래요. 저 모르는 새에 이런 거 자꾸 발견하고 바꾸고 그러면 어떡합니까?? 완전 당황했잖아요 ㅋㅋㅋㅋ
이후 현생 인류가 남극 대륙을 제외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그 경로를 세계지도를 활짝 펼쳐 보여줘요.
책 속 표현을 빌자면 "정말이지 걸핏하면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났다"(p13)네요. 덕분에 다른 모든 호미닌이 멸종하는 4만년 전의 위기마저 극복하고 거의 모든 대륙에 발 딛는 성과를!!
매머드를 사냥하는 초기 인류의 모습도 볼 수 있구요. 매머드 뼈로 만든 오두막, 뭔가 텐트 같은 인상적인 집도 얼핏 보입니다. 염소, 소, 양, 닭, 돼지, 리마, 말 순으로 가축화된 연표도 만났구요. 수렵채집하던 때보다 농경 생활 초기에 질병에 더 잘 걸렸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식단의 단순화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했다니, 조상님들이 주신 교훈 잊지 말아요. 어린이 여러분. 어른이 여러분 고루고루 드셔야 해요.
이후에도 쭈욱 짧게 요약할 수 없는 각종의 역사적 장면, 건물의 단면, 의복, 전투씬 등이 등장을 해요. 아주 잠깐도 지루할 새가 없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꼭 갖고 싶다고 생각한 물품이 두 개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어딘지 돈키호테를 떠올리게 하는 스키타이 무덤의 그림 "말을 탄 전사"구요. 하나는 한나라 지진계에요. 지진이 나면 용머리에서 구슬이 떨어져서 개구리 입으로 굴러떨어진다는데 장난감 같은 것이 꼬옥 갖고 싶더라구요.
초기 도시인 차탈라위크, 로마인의 도무스, 북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마을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항공모함 그레이 고스트까지. 사람이 살았던 곳곳의 지붕을 뜯거나 옆면을 자르거나 일부를 확대하거나 아주 공중에 떠서 세세히 보여주는 게 흥미로워요. 로마인들의 식당 트리클리니움에는 누워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보이는데요. 주로 왼쪽 팔꿈치를 기댄 채 오른손으로 밥을 먹었대요. 엊그제 인터넷에서 위가 나쁜 사람은 왼쪽으로 누워야 위산 역류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글을 봤어서 잠깐 웃었어요. 누워서 밥 먹느라 소화가 더디었을 그들도 본능적으로(?) 이걸 알았나 싶었습니다.
아는 건 아는 거대로(거의 없음), 모르는 건 모르는대로 역사란 참 새롭고 재밌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 이런 역사책 또 없습니다( •̀ ω •́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