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악마 새움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솔로구프 지음, 이영의 옮김 / 새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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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저를 고문한 책입니다.

제목은 찌질한 악마인데 읽을 때마다 수면 악마에 씌인 책 같다고 생각했어요.

커피를 사발로 마시고 각 잡고 책상에 앉았는데도 읽다 보면 어느 새 졸고 있더란 ㅋㅋㅋ

초반, 중반, 결말까지 잠을 떨쳐내며 읽느라 온몸의 진이 다빠졌어요.

그래도 끝이 오기는 와서 감격스럽게도 막 읽기를 완료했습니닷. 캬캬캬캬>_<

(벋뜨! 작품 해설은 포기!)


"저열함, 야비함, 천박함, 옹졸함, 쩨쩨함, 유치함, 소심함, 이기적임, 게으름, 탐욕스러움,

오만함, 뻔뻔함, 음란함, 잔인함, 불결함, 비겁함, 참을성 없음, 신경질적임...

어느 한 사람에게 인간의 온갖 악덕을 한 스푼씩 집어넣는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 될까?"


표지 뒷 페이지에 적혀있는 의문의 답이 바로 찌질한 악마의 주인공 "페레도노프"입니다.

페레도노프는 육촌 여동생 바르바라와의 결혼을 두고 고민에 빠져있어요.

못생기고 나이도 많고 성격도 안좋은 바르바라에게 마음이 1도 없지만

그녀와 결혼하면 공작부인이 장학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문제는 그 약속을 장본인인 페레도노프가 받지 못했다는 거에요.

페레도노프와 결혼하고픈 욕심이 넘치는 바르바라의 거짓말일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는 바르바라에게 약속의 증거를 가져오라고 아주 성화입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다수 여성들과의 맞선 아닌 맞선을 보며 바르바라 애를 태우죠.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 남자가 왜 이리 인기인지 모르겠단 말이죠;;

찌질함 1. 이사갈 거라고 살고있는 집 벽지를 일부러 더럽힘

찌질함 2. 고양이를 두들겨 팸

찌질함 3. 바르바라 얼굴에 침을 뱉음

찌질함 4. 건포도 한 봉투를 몰래 훔쳐먹고 어린 가정부에게 뒤집어씌움

찌질함 5.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약한 학생들을 놀리고 잘못한 일도 없는데 학부모에게 고자질

찌질함 6. 모든 사람들이, 특히 친구가 자신을 질투할 거라고 생각해서 먼저 공격함

찌질함 7. 교사인데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음, 신문도 안봄, 모든 소식은 소문으로

찌질함 8. 본인이 찌질해서 그런지 주변에 찌질한 사람만 얽힘,

읽다 보면 페레도노프 주변에는 안 이상한 사람이 없으며 그냥 사회 전체가 다 찌질함;;;

페레도노프의 이 모든 찌질함에도 불구하고 바르바라가 그와의 결혼을 너무나 강렬하게 원하므로

결국 가짜 공작부인의 편지를 만들어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을 합니다.

결혼할 때에도 누가 음해할까봐 아무한테도 소문 안내고 몰래 숨어서 치르는 찌질함.

그런데 또 다들 알고 찾아 오는 결코 철두철미하진 않은 찌질함 뒤로도 후줄근한 사건사고들이 펼쳐져요.


재미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딱 잘라 "넵!!" 하고 답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여러 많은 책들 사이에서도 고전으로 분류되고 번역이 되는거겠죠?

지옥 악마들의 세례를 아주 고루고루, 그러나 정량(?)에는 못미치게 받은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을 품은 악독하지만 서글픈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요.

드문 스타일의 주인공이니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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