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기후 대재앙에 놓인 아이들 미래주니어노블 14
앨런 그라츠 지음, 김지인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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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인해 주인공들이 위험에 처한다. 각각의 사건들은 따로따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들은 각자의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상황을 벗어난다. 세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긴장감이 계속되어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한다.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지만 아이들은 잘 헤쳐나간다.

아키라는 아빠와 함께 말을 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가 산불을 보게 된다. 아빠는 작은 산불이라며 당연히 있는 일이라고 무시하고 지나간다.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아키라도 아빠를 따라간다. 그런데 그 산불은 점점 커지고 커져서 걷잡을 수 없이 온 산 전체가 다 타버리고 만다. 그런 와중에 친구 수와 수의 아빠를 만나게 된다. 넷은 함께 자동차로 불길을 빠져나오지만, 다른 차량이 날아와 부딪힌다. 그리고 아버지들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산으로 들어가고, 그 사이 불길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떼어놓았다.

다음은 북극곰이야기이다. 신비롭지만 꼭 귀엽지만은 않은 곰들. 캐나다에 사는 조지와 오언은 단짝 친구인데 겨울에 함께 스노우모빌을 타고 놀러간다. 조지아빠는 항구에서 일하고, 오언은 북극곰 투어 운전기사인 아빠를 따라다니며 가이드 일을 한다. 조지가 이곳을 떠날것처럼 말해서 오언은 신경이 쓰인다. 둘은 아기 북극곰을 발견했고 엄마 북극곰에게 공격을 당한다. 도망가는 길에도 북극곰들은 계속해서 출몰한다. 얼음이 녹았기 때문에 배고픈 북극곰들이 자꾸 등장한다.

나탈리는 마이애미에 산다. 마이애미는 굉장히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좋다.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같은 섬! 거기엔 요트도 있고 부자동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탈리네 집은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그에 대비해서 집을 보수해야 한다. 창문을 막고, 현관문을 매트리스로 막고, 중요한 물건은 다 떼 떼어놓고, 액자를 내려놓아야 한다. 태풍이 끝나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태풍이 올 때마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원래는 태풍이 자주 오지 않았는데 몇 년 사이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이모, 나탈리를 보호하던 집이 부서지고 만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부모와 친구들은 아주 중요하다. 그들은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문제를 인식하게 도와준다. 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아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아키라네 아빠는 환경은 원래 그건거라며 불도, 아키라의 말도 무시한다. 오언도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나탈리의 친구 섀넌은 초고층 빌딩에 살고 있어서 태풍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조지는 오언에게 생각을 좀 하라고 한다.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되는지, 북극곰이 계속 민가로 오면 어떻게 되는지. 나탈리를 도와준 페이션스는 아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한다. 그리고 나탈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물어본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친구들과 협동할 것, 내가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을 할 것,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보다 여럿이 모일 때 힘이 더 크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의 측면에서 지금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읽어보기에 추천할만한 아주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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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어디 가니?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2
표영민 지음, 신소라 그림 / 현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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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여러가지 탈 것을 이용해서 떠난다. 한마리부터 시작해서 열마리까지 각종 탈 것들을 타고 나오는데 생김새가 모두 다르게 생겼다. 마지막엔 양쪽으로 펼쳐야 모든 펭귄들을 다 볼 수 있다. 이제까지 나온 것보다 더 많은 펭귄들이 놀이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숫자와 한글이 함께 쓰여있어서 숫자와 함께 익힐 수가 있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얘들아, 어디 가니?" 책 제목이면서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쪽으로 펭귄들은 열심히 가고 있다. 점점 더 빠르고, 점점 더 큰 규모의 탈 것들로 쭉쭉 내달린다. 자동차와 중장비에 빠져있는 남자아이들의 혼을 쏙 뺀다. 창 빆을 내다보기도 하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재치있는 펭귄들의 모습으로 꽉꽉 들어찬다. 한 페이지당 한 문장. 짧은 문장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다. 마지막 열마리 펭귄까지 어디론가 떠나고 드디어 주차장이 나온다.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이제까지 나왔던 모든 탈것들이 나온다. 다소 엉망으로 주차된 주차장을 열어보면 펭귄들이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있다.

책장을 열어야만 볼 수 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래서인지 규모가 크다. 나올 수 있는 펭귄들은 모두 다 나온다. 모든 펭귄들을 셀 수 있을 때까지 숫자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과연 어떤 장면이 나올지는, 직접 책을 펼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책에 관심없는 아이들도 분명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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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앤서니 T. 크론먼 지음, 이재학 옮김 / 돌밭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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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교회를 다니며 신의 존재유무나 종교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던 기억이 난다. 거의 7~8살 때부터 교회에 갔는데, 사상이고 단어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때라 졸면서 성경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조금 더 커서 초등학생일 때도 교회를 다녔는데, 그 때는 신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했었다. '과연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을까?' 자주 고민했던 주제이고 꽤 많은 공부를 했었다. 저자와는 다르게 우리 가족은 종교나 철학에 대한 대화가 깊지 않았고, 신이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토론을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딱히 금지된 주제는 아니었지만 전통적인 불교와 유교를 전승하는 집이었기에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는 듯했다. 그렇다고 딱히 배척하지도 않았던 게, 어린 나를 처음 교회에 보낸 게 엄마였다. 그리고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교회가 바뀌었고, 더 심화된 고민들을 했다. 사람은 어디서 왔을까? 진화론이 맞을까? 이런 고민들을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야 종교와 철학에 대해 내 나름의 종교를 정의내릴 수 있었다. 신은 있지만 그게 딱히 여호와나 야훼, 예수나 마리아같은 특정 신은 아닐 것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저자는 어릴 적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부터 종교를 탐구한다. 정말로 신이 있는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 계속해서 탐구하고 이 책을 쓴다. 저자는 시간의 유한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무한함, 영원성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시간 그 밖에서 시간을 봐야한다고 한다. 인간은 시간의 한계를 가진다. 그리고 인간 스스로가 그것을 안다. 저자는 동물들은 모르는 죽음을 인간은 안다고 가정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 더 위대한 존재론적 의미를 가지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존재에 대해, 종교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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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기역 도깨비야! 한글 도깨비 자음 그림책 1
조우상 지음, 조수진 그림 / 미노아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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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생긴 기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다란 혀, 통통해보이는 기역자, 짧은 팔다리,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까지! 보자마자 "뭐야~" 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특이한 캐릭터 디자인에 나머지 글자들을 안찾아볼 수가 없다. 다른 글자 도깨비들도 다들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냥 도깨비라기엔 늘어뜨린 혀까지 귀엽게 느껴진다. 제일 귀엽게 보이는 글자 도깨비는 히읗 도깨비다. 모자 쓴 얼굴에 짧은 혀까지! 키읔 도깨비는 왠지 "ㅋㅋㅋ" 웃고 있을 것 같아서 빙그레 웃음이 나오고, 성벽을 닮은 비읍 도깨비와 미음 도깨비는 색다르게 느껴진다. 입체적인 글자를 만들어 도깨비 방망이를 들려준 작가는 ㄱ ~ ㅎ까지 모든 글자를 책으로 뚝딱 만들어냈다. 그 와중에 혓바닥을 메롱~ 하고 길게 쭉 빼놓는 재치도 놓치지 않았다.

기역 도깨비는 방망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운다. 필요한 물건을 쏙쏙 만들어주는 방망이. 기역 도깨비인지라 기역으로 시작하는 물건이 나온다. 미리 실루엣으로 추측해 볼 수 있도록 스티커 붙이는 곳처럼 회색 실루엣이 보인다.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글씨와 그림으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퀴즈 느낌이 나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어서 좋다.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쳐줄 때, 자음으로 시작하는 글자는? 하면서 알려주다가 막힐 때 한 권씩 펼쳐보면 쉽게  답이 나올 것 같다. 글자를 막 배우기 시작할 때 글밥이 적으면서도 핵심만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하나 아쉬운 건 제목이 고마워 기역 도깨비야! 인데 기역이라서 고마워 로 시작하는 줄 알고 다른 책을 봤더니 다들 고마워 였다. 니은은 나는 니은 도깨비야! 식으로 제목까지 맞췄으면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 욕심이려나 싶다. 그래도 볼수록 매력있어서 나머지 책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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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먼지의 여정
비비안 그레이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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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뭔가 그림책 같지가 않았다. 가로길이에 비해 너무 길쭉하기도 했다. 게다가 모름지기 그림책이라면 색이 진하고 딱 형체가 잡혀야하는데, 그림도 두루뭉술하고 진한 회색과 연한 회색밖에 없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건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미 그림책을 졸업한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먼지는 엄마가 다른 둥지에서 주워 온 데려다 키운 작은 커다란 알이다. 이 알은 태어나기 전부터 부화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태어나고 나서도 굉장히 크고 다른 오리들과는 생김새가 달랐다. 특히나 깃털이 검은빛깔을 띄었다는 이유로 이름이 먼지가 되어버렸다. 엄마는 먼지를 사랑으로 감싸주지만 형제들은 먼지를 구박한다. 먼지는 자신이 백조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상황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예전처럼 날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모든 준비가 되었을 때 날아가 버린다. 형제들은 사과를 했지만 먼지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학창시절부터 학습했던(혹은 주입되었던) "미안해" - "괜찮아" 패턴을 파괴한다. 먼지를 통해 감정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다양한 감정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그것들을 해결하기도,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때때로 어떤 상처들은 아물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먼지는 슬기롭게 해결해 나간다. 자기연민이나 죄책감을 갖지 않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여기서 먼지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회복탄력성이 돋보인다. 삶의 여정에서 지쳐버린 어른들을 위로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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