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블턴 시의 코비에게 - 2021 문학나눔 선정 도서 파랑새 사과문고 93
임태리 지음, 고정순 그림 / 파랑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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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조카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르면 이상하다고 배척하고, 남들보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지 감시와 검열을 계속한다. 우리는 다양화되고 문화도 섞이고 있으며, 인권의식도 향상되었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이 책은 웜블턴 시에 사는 코비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코비 할아버지는 실제 이름도 아니지만. 주인공이 코코아를 마시던 빨대로 엄마 커피를 마셔봤다가 혼날까봐 어쩔 줄 몰라하자, 동네 할아버지 한 명이 얼른 그 커피를 마셔버린다. 남을 감싸기 위해 내가 희생하는 행동.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워낙 케이스가 적은 일이다보니 지금의 나는 도덕성에 맞춰 살고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어쨋든 그 때부터 커피 할아버지를 거쳐 코비 할아버지가 되었다.



코비 할아버지는 사실 마음도 따뜻하고
시의 나무들도 잘 가꾸며 그 일을 사랑한다.
그런데 물을 주는 코비 할아버의 뒷모습을 보고
주인공의 엄마는 놀라서 경찰에 신고해버린다.
노상방뇨를 하는줄 오해한 것이다. 실제로 코비 할아버가 마음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아는 주인공은 인터뷰에 나와 코비 할아버지가 된 전후사정부터 설명하고 전부 다 오해라고 해명한다.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 좋았고, 아이들이 읽기에 눈높이가 맞아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쉽게 읽지만 금방 읽히지 않아서 계속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내가 생각한 것 만큼 아이들도 재밌게 잘 읽기를 바란다.




#웜블턴시의코비에게#파랑새#동화#초등학생동화#독후감동화#동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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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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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빨간색 스포츠카와 경비행기, 요트, 그리고 휴양지로 떠나는 듯한 차림의 여자. 처음에는 돈 많은 부자의 일탈같은 스토리라고 받아들였는데 아니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회상록이었고, 특히나 젊은 나이에 겪어야했던 전쟁에 대해 쓰고 있다. 주인공은 이미 충분히 나이들었고 전쟁에 대해 일을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동안 젊은이들은 전쟁을 직접 겪어내야만 했다.

주인공이 젊은 여성인데다 이름이 진이라서 블론드의 노마 진이 떠오른다. 당돌한 성격의 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형식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누가 큰돈을 상속받고 제일 처음으로, 혹독한 전쟁을 겪은 뒤의 마을을 떠올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쟁으로 무너진 마을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컸을 거란 것도 느껴진다. 어렸을때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법이니까. 한때 살던 동네가 완전히 바뀌었을 때도 허무하고 쓸쓸함을 느끼는데 완전히 부서져버린 스케이트장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겠지.

주인공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간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소녀처럼 보이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큰 유산을 상속받고 커다란 계획들을 세워나가기 시작한다. 인생에서의 전환점을 놓치지않고 큰 기회로 잡는다는 게 멋지다. 인생에서 삶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상황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황이 좀 더 나아졌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경험과 생각이 쌓여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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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2-2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그루터기 지음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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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과서 따라쓰기 두번째

글 쓰는 데 있어 자세도 중요하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잘못된 자세를 보고나서 갑자기 너무 부끄러웠어요.
의자 끝에 엉덩이 걸쳐앉기
다리 꼬고 앉기
반쯤 풀린 눈
턱 괴고 있기
전부 다 그때 제 모습이라서 부끄러웠답니다.
이제는 자세도 똑바로 앉고 힘줘서 제대로 앉아야겠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일단 나부터 자세를 바르게 고쳐앉아야지, 이래가지고 누굴 가르친다는건지...
글씨쓰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저도 제 스스로를 뒤돌아볼 기회가 되었고요.

어릴 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읽는것만 좋아하고 쓰는 건 별로 안좋아했던 게 생각나요.
읽는거에 비하면 몇 배의 노력을 들여야 더 적은 내용이 완성되니까요.
그래도 손글씨는 감성이 있죠.
요즘의 캘리그라피나 손글씨, POP아트 등이 각광받는 이유일 거에요.

요즘은 거의 컴퓨터로 작업하다보니 글씨 쓸 일이 거의 없긴 한데, 그래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참 좋아합니다.
가끔 기억할만한 좋은 구절이나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으면 곧잘 따라쓰곤 하는데요.
이때도 쓰려면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시간이 오래걸릴 뿐만 아니라 한참 쓰다보면 손도, 팔도 아파요.
무의식중에 쓰다보면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도 하고, 글씨는 날아가기 마련이죠.

그래도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데는 효과가 강력해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글 쓰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 잘 봤습니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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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2-1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그루터기 지음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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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어교과서 따라쓰기!

어릴 적 국어시간에 뭐읽기 시리즈가 한참 유행했었는데 제목만 봤을 땐 그런 제목이 떠오르네요.
초등학교 2학년 과정의 1학기, 2학기가 각각의 책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2학년답게 책도, 글씨도 크고,
써야 할 부분도 넉넉해서 보기 좋아요.
문제집같은 느낌인데 확실히 쓸거리가 많습니다.
글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은근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들도 있고요.
조금씩 조금씩 나워서 써야지 안그러면 금방 질릴 수도 있겠어요.

맞춤법 배우는 게 항상 어렵게 느껴지는데 초등학생들은 더 그렇겠죠?
저는 초등학교 받아쓰기에서 항상 '옛날'을 '옜날'이라고 써왔던 기억이 나네요.
복습을 좋아하지 않아서 틀려도 그냥 넘어가는 때가 많았죠...
공부할 때 이런 습관이 진짜 안좋은 건데 그땐 몰랐어요~

2학년 1학기 맨 처음은 '시를 읽어요.' 죠.
조카랑 같이 온라인수업 들었는데 아무래도 온라인이다 보니 집중은 좀 떨어지더라고요.
옆에서 같이 잡아줘야 해요.
이럴 때일수록 부모의 관심이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더라고요.
교육 편중이 더 어릴때부터, 더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요.
지금부터 관심갖고 꾸준히 하지않으면 격차가 많이 벌어질것 같아요.
아이들 글씨연습도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답니다.
생각보다 학교 수업에 맞춘, 교과서 위주의 내용이라 유익해요.
글씨교정 겸, 학교 교과서 공부 겸 해서 좋을것 같아요.
학교 과정과 비슷하니 든든해져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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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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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 돈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않는 손이 보이지 않는 돈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읽고보니 작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쓴 것 같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돈, 나아가서 금융을 더 유리하게 끌고 나가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1부는 전쟁과 금융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차지한 지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전쟁과 금융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전쟁이 돈 때문에 발발하기도 하고, 누가 돈을 잘 이용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전쟁 이후에도 강국으로 남으려면 돈을 잘 굴려야만 한다.

2부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으로 주제를 잡았다. 글로벌 경제는 어쩔 수 없이 무역을 하고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맺어야하기에 중요하다. 1인당 GDP 등 한국의 발전가능성을 볼 수 있기도 한 장이다. 1부가 역사라면 2부에서는 이러한 금융역사를 토대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떤지 알려준다.

최근 몇년 동안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만, 경제를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 위주, 내가 받는 월급 위주. 그런데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아주 조금은 트인 것 같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바뀔 예정이다. 이런 시대 흐름에 발맞춰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넓게,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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