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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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빨간색 스포츠카와 경비행기, 요트, 그리고 휴양지로 떠나는 듯한 차림의 여자. 처음에는 돈 많은 부자의 일탈같은 스토리라고 받아들였는데 아니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회상록이었고, 특히나 젊은 나이에 겪어야했던 전쟁에 대해 쓰고 있다. 주인공은 이미 충분히 나이들었고 전쟁에 대해 일을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동안 젊은이들은 전쟁을 직접 겪어내야만 했다.

주인공이 젊은 여성인데다 이름이 진이라서 블론드의 노마 진이 떠오른다. 당돌한 성격의 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형식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누가 큰돈을 상속받고 제일 처음으로, 혹독한 전쟁을 겪은 뒤의 마을을 떠올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쟁으로 무너진 마을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컸을 거란 것도 느껴진다. 어렸을때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법이니까. 한때 살던 동네가 완전히 바뀌었을 때도 허무하고 쓸쓸함을 느끼는데 완전히 부서져버린 스케이트장을 보면 마음이 찢어지겠지.

주인공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간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소녀처럼 보이던 그녀는 갑작스럽게 큰 유산을 상속받고 커다란 계획들을 세워나가기 시작한다. 인생에서의 전환점을 놓치지않고 큰 기회로 잡는다는 게 멋지다. 인생에서 삶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상황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황이 좀 더 나아졌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경험과 생각이 쌓여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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