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척해도 오십, 그래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서미현 지음 / 그로우웨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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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을 자연스럽게 수긍하기는 참 힘들다고 할수가 있죠. 청춘의 시절 밤을 지새워도 끄떡없던 체력을 믿고 나이들어 날새기를 하면 거의 일주일동안 신체적으로 힘들고, 예젠에는 숫자를 들으면 총명하게 기억했고 생각의 회전속도 역시 빨랐다고 느꼈는데 어느덧 모든게 굼뜬 자신을 만나면 때론 이렇게 나이들어가는구나하는 서러움 비슷한게 몰려오기도 합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기억력, 체력, 시력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누군가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지않아 당황하기도 하고, 늘 제자리에 있던 리모컨을 찾고 찾아도 찾을수 없는 그런 경험을 나이들어가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데 저자의 에피소드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이런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나 나이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일이구나 하고 한편으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않는 것들은 메모를 해서 늘 보기 쉬운 곳에 메모지를 부착해 두면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다르더라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타인에 대한 이해나 공감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면서 나이들어감에 따라 오히려 그동안 못보았던 세상을 보게 되기도 하고 수용의 폭이 넓어진다면 나이듦도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성숙과 성장의 나이듦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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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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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가 왕가의 경우 결혼이라는 방식을 통해 유럽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왕가는 필요에 따라 스페인이나 프랑스등의 왕가와 정략결혼을 해서 유럽을 가능한 그들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고 루이 16세의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도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로 시집을 갔고 결국에 격동의 프랑스대혁명을 맞이하여 기요틴이라는 무서운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죠.

이 책은 저자가 마리아 앙투아네트의 소설같은 삶을 그리고 있는데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은 이후 나폴레옹이 등장했고 다시 그녀의 시동생이 루이 18세가 된 것을 보면 그녀가 만약 대혁명에서 살아남았다면 지금과 같이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격변의 시대를 겪지않았다면 그녀 역시 다른 왕비처럼 엄청난 풍문에 후세에까지 이름을 전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죠.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조금만 더 일찍 프랑스 민중의 삶을 제대로 파악했더라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 그녀의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읽을때는 비록 그녀가 멋모르고 세상을 살았고 그로 인해 비극을 맞이하였지만 그녀 역시 역사의 희생양이었음을 떠올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 사후 그녀가 썼다는 수많은 편지의 대부분은 가짜라고합니다. 그녀가 그만큼 세상사람들의 흥미거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인데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삶을 살다가 대혁명 이후 민중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구박을 받은 기구한 삶을 살다간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현대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할수 있죠.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졌을때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를 알았기에 그녀는 기요틴으로 가는 길을 저항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였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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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노트 - 내 인생의 북킷리스트
김진식 지음, 김미란 엮음 / 백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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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책을 읽고 느꼈던 점을 고스란히 노트에 손글씨로 적었고 다시 이것을 워드 작업으로 남겼으며 딸은 그런 아빠의 노트를 이렇게 책으로 펴내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자식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네 보통의 아빠가 자식을 걱정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인생을 바탕으로 다정어린 충고를 자녀들에게 던지듯이 쓴 글이기 때문에 더욱 깊이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늘 지혜가 필요하고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을 꼭 누군가에게서 직접 들어야하는 것은 아니면 충분히 책을 통해서도 배울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빠가 자녀들에게 남긴 독서노트라고 할수 있는 이 책은 굳이 자녀에게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선배가 후배에게, 또는 동료가 또 다른 동료에게 전하는 독후감 형식의 글이라고 할수 있죠. 저자가 읽었던 수많은 책을 통해 저자가 느꼈던 솔직한 소회들 그리고 자신이 깨달았던 것을 아낌없이 자녀들에게 나누고싶어하는 마음을 여기저기에서 느낄수 있었답니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와 또 그의 아들딸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분명 다르겠죠. 하지만 시대를 떠나 늘 변하지않는 가치는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 역시 그래서일것입니다. 저자의 글을 책으로 엮으면서 딸은 많은 추억이 떠올랐겠죠. 분명 살다보면 좋지않은 순간도 있었고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도 있었겠지만 아빠의 독서노트를 통해 딸은 아빠를 더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수리 타법이지만 썼던 노트의 글을 워드로 옮긴 저자의 성실함에 경의를 느낍니다. 저자의 표현처럼 준마는 아니어도 조랑말 역시 쉬지않고 걷다보면 어느새 천리길을 다 걷게 된 것이고 우리는 꾸준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식에게 엄청난 돈을 남겨주는 것보다 이런 독서노트 한권 남겨주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을 것임을 느끼고 또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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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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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삶.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할 것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조건이 천차만별일것입니다.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세상의 권력을 다 가졌다고 하더라도 웃을수 없으면 행복하다고 할수 없겠죠?


이 책은 저자들이 만났던 마사이족 족장의 행복에 대한 태도를 통해 과연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서 출발한 책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만났던 마사이족 족장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않았지만 그들에게 행복이 뭔가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서만이 이룰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줍니다.


저자들은 특히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사람들에게 행복해지기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챙겨야할 짐과 가방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질문하고 있는데요. 가방속에 든 수많은 짐이 모두 필요한 것이며 그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가방을 다시 쌓아야할 시간이 이제 인생의 후반부를 더 멋지게 살기위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길에서는 어느 목적지게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할수 있겠죠. 그리고 그 여정에 너무 많은 짐을 진채로 여행을 계속하는 것은 반드시 현명한 방법은 아닐겁니다. 정말 꼭 필요한 것만을 챙겨넣을수 있는 지혜, 그리고 그 여행을 정말 편하게 함께 할수 있는 동반자 여행자가 있어야겠죠. 때론 길을 잃기도 하지만 그 길을 잃음으로써 새로운 길을 만나기도 할 것입니다.


오늘 행복하지않다면 내일 행복하기는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오늘 지금 바로 행복하는 순간 순간을 우리 모두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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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 내 인생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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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누군가의 말을 듣다보면 내게 확 와닿는 대사나 말 그리고 문장이 있죠. 이런 문장이 내 자신에게 특별함을 갖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당시에 처한 내 자신의 상황과 무척이나 닮아 있거나 그런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을때 친절하게도 현답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시인이 소개하는 첫 문장은 가장 단순한 것을 배워라였는데요.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기전에 평생학습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배움이라는 것은 끝이 없고 배움의 목적은 때론 지혜의 확장일수도 있지만 배움을 통한 몰입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굶주려도 책을 놓지않을수 있는 내 자신이면 좋겠다는 염원도 생각해 보았구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라는 글에서 나오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기다린다라는 문장도 상당히 와 닿더라구요. 사랑을 하다보면 더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릴수 밖에 없는데 기다림은 때로는 괴로움일수도 있고 무거운 짐으로 다가올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은 피할수 없으며 저자는 유명한 연극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대사를 통해 기다림이 얼마나 무한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잊혀지지않는 문장들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서 그동안 읽었던 책이나 영화속 대사를 잘 기록해두지 못했던 저를 탓하게 되더라구요. 좋은 문장을 내일이면 또 잊어먹을수도 있지만 고이 기록해두면 때때로 읽으며 내가 느꼈던 그때의 감정과 또 지금 읽는 순간의 감정은 변함이 없는가를 비교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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