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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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대만, 홍콩은 수차례 다녀왔고 익숙하지만 제겐 일본은 여전히 못가본 나라 그리고 꼭 가고싶은 나라중 하나에요. 우선 제게 일본하면 키워드로 떠오르는건 료칸, 스시, 벤또, 신주꾸등이 아닐까싶어요.

 

이 책은 약 70가지 정도의 키워드로 요약한 일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책이랍니다. 저자의 경우 예전에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했었고 또한 그 이후로도 일본을 여행했던 분이고 그래서 남들보다 훨씬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있는 분 같아요.


일본 도시락은 저도 정말 일본여행가면 편의점이나 기차역에서 사먹어보고싶은 것중 하나인데 저자는 특히 일본의 백화점 지하에 다양한 도시락을 제대로 즐길수 있다고 팁을 주고 있네요. 그리고 일본의 다도문화와 관련해서는 다도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여성층이 상당히 많고 저도 들은바로는 일본이 조선의 사발이나 찻잔을 애지중지하였고 어떤 경우에는 찻잔하나가 성하나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는데 지금은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일본이 다도문화로 세계에 더 알려진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하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장인정신이 아닐까싶어요. 저자에 의하면 1백년이상된 기업, 또는 2백년 이상된 기업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하니 가업을 이어서 계속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장인정신이 오늘날의 일본을 만든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빠질수 없는 것이 료칸이죠. 특히나 저는 야외온천에 대한 로망이 엄청난데 일본의 료칸은 목욕과 식사, 그리고 편안한 잠자리로 넘 잘알려져있고 료칸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야말로 스트레스틀 다 풀어버릴수 있는 힐링의 기회가 아닐까싶습니다.


또한 일본인의 근면하면서도 절약하는 정신은 익히 들어 알았는데 저자가 일본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함께했던 일본인 친구들의 절약생활은 완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네요. 아무리 부자라도 대학생이라면 절약을 하거나 편의점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학비를 내거나 자신이 사고싶은 것을 산다는 점은 우리가 정말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키워드로 일본의 문화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고 책속에 등장하는 유명 카페나 서점도 가고싶어지고 특히나 료칸은 너무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일본의 도시락도 다양하게 먹어보고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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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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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는 그리스어로 기억, 회상, 추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카톨릭 사제인 저자가 그동안 써왔던 경향잡지의 권두언과 다른 글들을 모은 이 책에서는 카톨릭 교회의 한 사제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과 그리고 이런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그리스도인이 해야할 일들을 이야기하고있습니다.

 

 

굳이 종교를 믿지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어갈수 있는 책이고 한편으로 카톨릭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이나 모순들을 어떻게 보고 그런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책에는 소설가 박완서, 시인 김남조님의 글들도 나오고 정호승 시인의 담쟁디등이 실려있기도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잘 아는 분들의 글귀가 들어가기도 하고 카톨릭 교회의 성인이나 교황들의 말씀도 함께 실려있어 카톨릭 교인이라면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소제목이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이듯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싶습니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태에서 우리는 인류가 어떠해야하는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팬데믹에서 우리는 더욱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요?


제주의 강정마을 문제라든지 4대강 문제, 세월호 사건등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비극들에 대해서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고 카톨릭교회가 가난한 자 그리고 낮은자에게 더욱 다가가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 대선이 얼마남지않아서인지 몰라도 글중에는 2012년 대선에 관해 정치적 냉소주의로 일관할것이 아니라 투표로써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격려하는 저자의 글도 있고 우연인지 이 시점에 이런 글도 읽어간다는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이 사제의 글은 좀처럼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제게는 꽤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이었고 그가 속한 한국 천주교회가 교회의 진정한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우리나라에서 계속 보여주길 바라봅니다. 늘 민중을 위한 투쟁에서 함께 했던 교회였던 과거처럼 낮은자 힘없는 자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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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 리버 피닉스, 그리고 그의 시대 할리우드
개빈 에드워즈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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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살다간 할리우드의 배우 리버 피닉스. 사실 저는 리버 피닉스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가 출연했던 작품인 아이다호와 스탠 바이 미등의 경우 상당히 영화계에서 주목했던 작품이었고 평이 좋았기에 잘 알고 있고 그와 함께 아이다호에 출연했던 키아누 리브스의 작품들을 접하면서도 리버 피닉스라는 이름을 들어봤습니다.

 

이 책은 비단 리버 피닉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뿐아니라 19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와 미국 음악계에 관한 이야기이도 합니다. 리버 피닉스와 동시대에 주목을 받았던 영화인들. 예를 들어 키아누 리브스나 에단호크,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니 뎁등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고 그들이 리버 피닉스와 어떤 작품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지도 알수 있습니다.


리버 피닉스의 경우 짧은 생애를 살다갔지만 그는 음악을 엄청 사랑했고 채식주의자로 그리고 열대 우림 보호 운동가로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영화팬들이 있죠. 만약 그가 불의의 마약사고로 죽지않았다면 그는 엄청난 족적을 남겼을텐데 말이죠.


그는 히피 부모와 컬트적인 종교 아래 어린 시절을 보냈고 불행하게도 학교라는 것을 거의 가보지 못했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려서부터 가족을 부양해야했고. 한편으로 그는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과 캐릭터 몰입이 남달랐던 것 같았고 그만의 독특하 세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우리나라 배우인 이은주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리버 피닉스와 이은주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요.


책을 통해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알수 있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배우들이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으며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해서도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하는데 리버 피닉스는 영화를 사랑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음악을 사랑했으며 가족 공동체를 알뜰히 챙기는 젊은이었던 것이죠.

  

그가 불행하게 술과 마약에 빠질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어린 시절과 부모와의 관계등 그리고 그의 철저한 영화 캐릭터 몰입의 직업정신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수 있긴 합니다만 당시 할리우드를 포함한 엘에이가 비정상적인 종교와 마약등의 온상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임스 딘처럼 그는 젊은 나이에 떠났기에 우리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고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여전히 숨쉬고 있으며 그를 아끼는 영화팬들 맘속에 존재하고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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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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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소녀를 보지 못하는 세상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본의 여성 시각으로본 일본사회의 남성중심적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성아이돌과 교복이라는 것으로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여성을 남성이 억압하고 컨트롤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비단 젠더의 불평등한 문제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모습등을 통해 일본내에서 얼마나 여성들이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면서 남성들의 질척거리는 시선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읽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네요.

 

한달간의 캐나다 살이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여주인공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본사회의 답답함이 무척이나 어색해지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주변 여성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당당하게 침묵하지않고 저항을 시도합니다. 직장내 성희롱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주인공. 그저 그냥 남성들의 노골적인 시선을 받아주는 것을 외면하거나 지나쳤던 그녀였지만 서서히 스스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느끼면서 그녀가 알아왔던 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를 통해 혁명을 꿈꾸게 되는 것이죠.


소설속에서는 한국의 여성아이돌과 일본의 여성아이돌을 비교 표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부분은 상당히 흥미롭더라구요. 남성에 어필하기 위한 여성아이돌이 아닌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일본의 여성들이 한국 여성아이돌에 최애를 하게 되고.


일본은 그러고보니 여성이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 여성의 성은 남성을 따라야하고 한국처럼 자신의 사랑하는 엄마가 지어주는 이름이 아닌 할아버지나 남성들이 지어주는 이름을 평생 사용해야 하는 점 등. 어떤 부분은 한국과 유사하고 또 어떤 부분은 일본의 여성들이 한국보다 훨씬 젠더면에서는 억압을 받고 있지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근 대선후보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휴머니즘의 한 형태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 역시 여전히 데이트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이 많고 유리천정에 한계를 느끼는 많은 여성들이 존재합니다. 불평등에 과감히 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사회 그리고 여성이 자유롭게 밤거리를 다녀도 안심할수 있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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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가 온다 - MZ세대와 회식 없이 친해지는 법
이민영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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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꼰대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라떼는 이라는 단어도 꼰대를 일컫는 말로 자주 사용되는데 저도 가끔은 제가 이미 꼰대가 되었고 일상 대화나 행동에서 그런 꼰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지는않는지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에 소개된 꼰대리스트에 체크를 하면서 깜짝 놀랬어요. 대부분 체크리스트에서 언급한 행동이나 생각, 말을 제가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이미 꼰대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책에서 말했듯이 꼰대는 나이와는 어찌보면 큰 상관이 없는 것이고 공감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면서 나만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리다고 해서 꼰대가 아닌 것도 아니며 나이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꼰대라는 법도 없는 것이며 꼰대 대신 어른답다라는 말을 듣고싶어지네요.


MZ세대라는 표현이 엄청나게 티비나 뉴스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엄세대 이런 용어들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MZ세대가 나오고 Z세대 이후에는 또 다른 세대가 나오는 것이겠죠?


분명 현재의 젊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기성세대화되고 꼰대라는 말을 들을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책 후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꼰대 탈출법을 주목할수 밖에 없더라구요.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것, 공감할수 없는 농담을 하지 말것, 짧은 피드백과 스몰토크를 하라는 것. 다 모두가 제게 필요한 조언들이었고 특히 농담 부분은 저도 아무 생각없이 멋쩍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아울러 부록편에 들어있는 트렌드 사전의 단어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어요. 일부는 제가 아는 요즘 유행단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이번에 알게된 요즘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는 단어들이더라구요.


워낙 빠르게 기술이나 과학이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4차산업혁명이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직장의 근무형태도 바뀌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인간업무중 단순 부분은 대체를 하고 있고 이런 시대일수록 소통을 하고 공감 능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더 시대에 잘 적응할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20여년의 현장 경험이 잘 녹아있어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고 우선 저부터 꼰대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겸손하게 젊은 세대와 호흡하며 배울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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