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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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남네시스는 그리스어로 기억, 회상, 추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카톨릭 사제인 저자가 그동안 써왔던 경향잡지의 권두언과 다른 글들을 모은 이 책에서는 카톨릭 교회의 한 사제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과 그리고 이런 어지러운 세상을 위해 그리스도인이 해야할 일들을 이야기하고있습니다.

 

 

굳이 종교를 믿지않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어갈수 있는 책이고 한편으로 카톨릭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이나 모순들을 어떻게 보고 그런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책에는 소설가 박완서, 시인 김남조님의 글들도 나오고 정호승 시인의 담쟁디등이 실려있기도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잘 아는 분들의 글귀가 들어가기도 하고 카톨릭 교회의 성인이나 교황들의 말씀도 함께 실려있어 카톨릭 교인이라면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소제목이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이듯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싶습니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태에서 우리는 인류가 어떠해야하는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팬데믹에서 우리는 더욱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요?


제주의 강정마을 문제라든지 4대강 문제, 세월호 사건등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비극들에 대해서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고 카톨릭교회가 가난한 자 그리고 낮은자에게 더욱 다가가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 대선이 얼마남지않아서인지 몰라도 글중에는 2012년 대선에 관해 정치적 냉소주의로 일관할것이 아니라 투표로써 국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격려하는 저자의 글도 있고 우연인지 이 시점에 이런 글도 읽어간다는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이 사제의 글은 좀처럼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제게는 꽤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이었고 그가 속한 한국 천주교회가 교회의 진정한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우리나라에서 계속 보여주길 바라봅니다. 늘 민중을 위한 투쟁에서 함께 했던 교회였던 과거처럼 낮은자 힘없는 자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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