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낀 이야기 스페이드의 여왕 - 뿌쉬낀 명작 단편선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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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문하가 알렉산드르 뿌쉬낀. 그의 시들이 유명하지만 그의 소설 역시 러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되었고 그가 남긴 명작 단편을 읽고 그가 추구했던 러시아 사실주의의 문학정신을 읽어낼수 있었답니다.

  

벨낀 이야기의 경우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이와 별도로 스페이드의 여왕이라는 단편소설을 묶은 이 단편선집에서는 18세기말 19세기 초 러시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었답니다.


당시 러시아의 경우 농노사회로 귀족과 평민이 구분되어 있고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을 많이 치루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스수 있었고 당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여유시간을 보내거나 남자에게 명예가 걸린 결투라는 것이 얼마만큼 당시에 중요했는지도 알수 있었어요.


스페이드 여왕에서는 카드 도박을 통해 인간의 탐욕스런 욕망과 그 욕망이 불러온 비극이 씁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울러 벨낀 이야기에는 다양한 인물 군상등이 등장하는데 역참지기나 군인, 그리고 장의사등 귀족뿐만 아니라 당시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기에 뿌쉬낀이 얼마나 리얼리즘을 추구했는지를 느낄수가 있었답니다.


책 후반부에는 뿌쉬낀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개별 작품 해설, 그의 생애 연보가 함께 실려있어 뿌쉬낀을 더 이해할수 있게 해준답니다. 그의 행동과 글들은 전제주의 정권이었던 러시아의 황제등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글들로 평가되었고 그로 인해 그는 유배아닌 유배생활을 오래 겪어야만 했더라구요. 그래서 그의 소설이나 시에는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많을수 밖에 없었던 것 같구요.


러시아의 경우 서유럽을 흠모하였던 풍토가 있었고 영국이나 프랑스, 이태리등을 열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뿌쉬낀은 러시아 본연의 모습에 눈을 떴던 것 같고 그래서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사실주의 색채는 후에 도스토예프스키등에 영향을 줄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19세기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뿌쉬낀의 명작 단편선은 이야기들이 그리 길지않아 쉽게 읽어갈수 있으며 당시의 러시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삶, 생각등을 유추할수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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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승려 - 행복의 뿌리를 찾는 21일간의 대화
비보르 쿠마르 싱 지음, 김연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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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는 현실적인 부를 상징하고 승려의 경우 정신을 의미하기에 백만장자오 승려가 만나 3주동안 주고받는 이야기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상당히 호기심을 끌수 밖에 없었고 결국 두 사람 모두 행복은 무엇이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의 이야기라서 너무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답니다.

 

두 사람이 만나 상그릴라에서 보내는 시간속에서 서로 주고받거나 라마를 통해 듣는 다양한 지혜들.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것은 행복하기 위함인데 그럼 과연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해야하면 과연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었어요.


우리 인간은 현실속에 살아가며 특히 자본주의 속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물질적인 것을 추구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공허함을 느낄때도 많고 일의 중압감이나 관계속의 스트레스로 행복을 영위하지 못할때가 많죠. 간소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럼으로써 버릴 것은 버리고 집중을 해서 얻는 것들이 어찌보면 물질적 부나 정신적 풍요와는 안 통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묘한 거리감없이 둘의 조화로움을 얻어낼수 있네요.


무엇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저는 가장 절실하게 와 닿았어요. 나의 신체적 고통이나 아픔은 다른 사람이 공감할수 있긴하지만 결국 그 고통을 겪는 것은 나 자신일수 밖에 없는 것이고 아프면 행복하기에 힘들 것이고 그래서 더욱 건강은 행복의 중요 조건의 하나가 될수 있는 것이죠.

 

  

백만장자는 승려에게서 배우고 승려는 또 백만장자에게서 배우면서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통한 행복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배울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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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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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암으로 결국 타계하신 이어령 교수님. 최근 제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인터뷰 형식의 책을 읽었었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결국은 사랑하는 따님의 곁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슬프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평온함을 유지하신채 밝게 미국에 있는 손자들과 통화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 존경스러웠죠.

 

이 시집은 이어령 교수님이 타계하시기 며칠전에 마무리를 한 시집이더라구요. 제목부터 어떤 그리움에 대한 것이라서 확 와닿았는데 시집 4부에 모여있는 따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시를 읽어가면서 왜 이 시를 시집의 제목으로 택했는지를 알수가 있었어요. 교수님은 미국땅에서 계시던 따님을 먼저 떠나보내셔야 했는데 그래서 이 시집에서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등의 복잡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읽는 동안 저 역시 절절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답니다.


책 서문을 펴게되자 모든게 느껴지는 그런 감정이 들었어요.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이렇게 시작하는 서문은 교수님이 딸에게 자신의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에서는 그의 기독교적 신앙과 죽음 역시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닌 신의 것임을 상기시켜 주더라구요.


이 시집은 크게 기독교 신앙과 누구나의 그리움의 대상이고 포근함의 대상인 어머니, 세상의 천진난만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들, 마지막으로 떠나 보낸 딸에 대한 다양한 슬픔으로 나뉘어지는데 아이들을 소재로한 시는 동시적 느낌의 시들도 있었고 기독교 신앙의 시에서는 김현승 시인의 시를 연상하는 시들도 있었답니다.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로 딸이 머물렀던 그곳에 가면 사랑하는 딸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잠시라도 딸이 머물렀던 흔적을 찾을수 있을까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밀려오는 이 시집은 교수님이 늘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딸에 대한 사랑이 무엇보다 우리에게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그는 장관이었고 철학자이었고, 논설위원이었지만 그런 직위보다 한 딸의 사랑스러운 아버지로 존재하고싶었겠죠? 세상의 여느 아버지들처럼요.


이 유고시집에서 느껴지는 어머니, 그리고 아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마침내는 신에 대한 신앙으로 펼쳐지는 그의 감정들이 지금 후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제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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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오십, 나를 다시 배워야 할 시간 - 오래된 나와 화해하는 자기 역사 쓰기의 즐거움
한혜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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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지천명의 나이. 100세 시대에 우리는 진입했기에 50세는 딱 인생의 절반을 산 나이가 되죠. 저 역시 올해로 만 50세가 되어 변화가 많았기에 이 책이 너무 반가웠어요. 저자가 50대의 사람들과 함께 자기 역사 쓰기를 수업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자기 역사쓰기를 지도하면서 느낀 점과 50 다시 출발해야 하는 나이임을 상기시켜주는 글이라 제게는 유달리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었답니다.

  

자기 역사 쓰기라는 게 어찌보면 쉬운 일은 아니고 쑥스럽기도 하고 굳이 현재를 살기에도 바쁜데 과거를 들여다 보는 것이 아직은 이르지않을까 고민을 할수 있는데 작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미 50이라는 나이는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왔고 또 남은 5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자신이 미처 모랐던 자신을 속깊이 관찰하고 들여다봐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저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자기 역사 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내거나 과거의 일이 아직까지 현재의 나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받았던 다양한 감정들이 자신의 현재를 만드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원망이나 고통의 원인을 과감없이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이제는 또 다른 50년을 희망차게 준비할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변곡점이 있고 세상에는 사연없는 사람은 없으며 겉으로는 행복하고 웃어보여도 내면에는 상처가 있거나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네요. 자기 역사 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고 자신과 화해하는 사례들을 읽을때 저 역시 자연스레 눈시울을 붉히거나 공감의 박수와 격려의 응원을 하게 되더라구요.


설령 과거의 삶이 불행했거나 후회가 많았더라도 이제 우리는 과거를 한번 반추해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나 갈등,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온전히 나 자신을 이제는 사랑하고 나답게 나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50년을 살아야하겠죠.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사람의 나이 50은 순간 기억력은 과거보다 떨어지지만 공감하거나 문제해결 능력이 최고에 이르는 시기라고 합니다. 내 스스로가 나를 좋아하면서 내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녀 나답게 건강하게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필요한 나이.


스스로가 내 자신의 역사를 쓴다는 것이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척이나 많고 또한 자신에 대한 역사쓰기를 통해 미래를 밝게 설계할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고 저 역시 시간을 내어 내 자신의 역사 쓰기를 한번 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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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점은 100점이 아니다 - 마지막 1점을 완성하는 입학사정관의 치열한 24시간
류나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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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모두가 관심인 자녀들의 입시문제. 특히 대학을 위해서면 강남으로 집을 옮기기도 하고 계층상승의 사다리라고 하는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부모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죠.


이 책은 대학교에서 시레 입학사정관을 맡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인데 너무 궁금했던 입학사정관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수 있었고 한편으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수험생이나 학생들에게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아야하며 비록 대학입시등에서 한번 실패하더라도 인생은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귀중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대학 학력고사 세대이고 수능은 조카들이 치루었고 대학 입학후에는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졌는지 잘 모르고 이제는 상당히 복잡한 전형이라서 다양한 전형을 이해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자리잡고 있는 수시전형이나 정시전형 그리고 특별전형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것은 정시전형과는 다른 형태의 수시전형의 하나로 정성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내신성적이 좋다고 이 전형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아니며 생활기록부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이런 평가를 위해서도 입학사정관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 역시 엄청난 감정노동자일수 밖에 없고 대학의 다양한 전형에 따라 해야할 일이 엄청많고 때론 식사 당번이나 택배담당자, 운전까지 엄청난 일을 하는 직업임을 알수 있었네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핫한 단어가 공정이고 예전의 정유라 사건이나 조국사태등으로 인해 교육에서의 공정은 특히나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강조하고 있고 정부나 대학당국 역시 공정을 지켜내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거나 개선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공정에 매몰되어 많은 부작용이 출현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말 입학사정관은 1년을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주말의 휴식도 여간 내기 힘들며 대부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네요. 물론 보람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이직도 심하고 설령 이직을 안하고 경험이 쌓인다고 하더라도 정년이 보장되는 일이 아니다보니 이는 또한 국가나 대학의 손실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속에서 들려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후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교육 현실의 문제나 우리나라 교육에서의 문제점 언급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을 할수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런 일을 찾아서 할수 있는 교육제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저 역시 해보게됩니다. 아울러 한번의 대입 실패가 그사람의 인생 실패는 아니라는 것. 자신이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인생을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저자의 따뜻한 충고를 학부모나 학생들이 꼭 가슴에 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입학사정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들여다 볼수 있었고 현재의 입시제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그나마 대략적으로 파악할수 있어서 재미있게 이 책을 읽어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 힘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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