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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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위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과연 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카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슬로우 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의 진지한 대화에서 진정한 지도자들이 지구의 다양한 위기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페트리니의 경우 과거 공산주의자였고 불가지론자였기에 그와 교황의 만남은 어찌보면 상당히 불편한 만남이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않고 그들은 공통의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지구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누면서 거리감 없는 행복한 만남과 대화를 세차례 이루었더라구요.


생물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라는 다섯가지 주제에 대해 책의 후반부에는 페트리니의 글과 교황이 카톨릭 교회나 신자 또는 회의에서 언급했던 회칙이나 연설을 다루고 있는데 이 다섯가지 주제는 정말 우리가 지금 당장 지구를 위해서 귀기울여야할 심각한 주제들이었어요.


특히 아마존 문제의 경우 두분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열대우림인 아마존이 난개발화되면서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 엄청난 위기를 주고 있으며 이런 아마존의 위기는 단지 거기에서 끝나지않고 전체 지구의 위기까지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교황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미개한 부족이 아닌 우리와는 다른 문명을 가진 사람들로 아울러 그들이 믿고 있는 신앙을 존중해 주어야하지 그들은 카톨릭 교회의 전교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문제에 대해서는 읽는 내내 영화 미션이 떠올랐고 과거 카톨릭 교회와 스페인, 포르투갈등이 식민화와 전교의 목적으로 그곳 원주민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그들을 더 깊은 숲속으로 밀어냈던 아픔이 있었기에 이제 카톨릭 교회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전교가 아닌 더불어의 대상으로 아마존 부족들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이민의 문제에 대해 두분이 나누는 대화와 글 역시 상당히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었어요.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계속 이주하여 삶의 터전을 옮겨왔고 유럽에서 다시 미국이나 남미, 호주등으로 이민이 이루어졌으며 지금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이민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과거 그곳을 식민통치를 했기에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며 상당한 이민의 원인은 유럽국가등이 지나친 지구 개발로 인해 발생한 기후위기의 측면도 있기에 유럽인은 이민자들에 대해 더욱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껴안아야한다는 점이었어요.

 

 

인류의 탐욕으로 지구는 정말 위기에 처해져있고 단지 위기라는 의식만을 가지고서는 문제는 해결되지않는 것 같습니다. 위기에 맞게 개인이나 공동체는 지금 당장 할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을 해야하고 이런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며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제도 아니며 지구인 모두가 함께해야 해결할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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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사물들 - 일상을 환기하고 감각을 깨우는 사물 산책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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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나 아주 특별한 애지중지한 물건이 있을겁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특별해 봉지않으며 보통의 것들이 누군가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이유는 그 사물에 대한 사연이 있거나 그 사물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친근감과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사물에 대해 우리에게 그냥 지나침이 아닌 들여다 봄을 알려줌으로써 기존의 무덤덤하게 보아왔던 사물에 대한 아주 특별한 감각을 일깨우는 사물로 산책하기의 책인데요. 사물들의 다양한 사진들이 함께 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책이네요.


병을 멋지게 재활용해 만든 작품들은 마냥 신기하기만 했고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선유도 공원의 풍경들을 읽으면서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로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를 그동안 한두번은 분명 가보았지만 그 의미를 알지못하고 갔기에 그냥 지나쳐버린 것 같습니다.


한지의 멋진 매력을 맘껏 바라볼수 있는 곳이나 공예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곳 그리고 오래되었지만 고루하지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들과 함께 재배치되는 곳들을 찾아가봄으로써 또 다른 재미와 힐링을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보게 되었네요.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 사물들. 그것들을 좀더 산책하듯 좀더 이야기하듯 바라다 보면 우리는 사물의 독특한 멋과 유용함과 아름다움을 찾아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기계화되어 생산되는 찍어내기 식의 물건들이 아닌 만드는 사람으 아주 특별함과 애정이 깃든 사물들이 책 속에는 가득하네요. 늘 우리가 대수롭지않게 쓰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없이 소모품처럼 대하는 사물들이 아닌 사연이 들어가 있고 창작자의 숨이 느껴지는 그런 사물들을 만나는 재미를 찾아나서는 산책길같은 책 읽기였어요.


김춘수의 시 꽃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그럼으로써 그 누군가가 의미를 가지듯이 우리가 늘상 접하는 사물에도 우리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내 흔적이 묻어있는 늘 커피를 마시는 머그컵에 애정어린 눈길 한번을 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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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임신기를 위한 슬기로운 남편생활 - 남편의 임신
김진태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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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대한민국. 며칠전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가 18세까지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수입 대비 비용이 전세계 1위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아이를 키운다는것이 대한민국에서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어 버렸고 근본적으로 젊은 부부나 예비부부를 위한 국가 지원책이 더욱 체계화 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 임신의 기쁨과 고통, 준비등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남편의 입장에서 쓴 글인데 임신초기부터 시작해서 육아까지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아기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가 채우고 엄마가 필요한 것은 아빠가 채운다는 말처럼 아내의 임신 기간에는 남편이 그 누구보다 함께 공감을 하고 아내를 위해 그리고 아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알아두어야할 것도 많음을 알게 되었네요. 특히 이제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부부나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이 꼭 읽으면 좋을 책이 아닌가싶습니다.


태명짓는 이야기, 그리고 베이비 샤워, 각종 예방주사, 임신중 커피나 초밥같은 음식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당히 많은 것을 적어두었고 남편들을 위한 팁도 소중하게 잘 포함되어 있답니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하면서 남편으로서 그제서야 깨닫는 아내의 스트레스나 집안 청소 문제등도 과감없이 잘 적어두었더라구요.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것은 남편 역시 임신을 했다고 생각을 해야하며 아내 혼자 임신에 따른 준비해야 할 것이나 참아야할 것, 병원 정기 검진가는 것을 아내에게만 맡긴다면 이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배신이라고 하니 임신은 생물할적으로 여성의 몫이지만 남편 역시 아내의 임신에 대해 고통을 분담하고 이해하고 모든 것의 우선 순위에서 아내를 가장 첫 순서로 해야함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해주고 있답니다.


출산을 하고 나서도 신경써야 할 것이 상당히 많은데 산후 우울증에 대한 현명한 대처방법이나 공동육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당부의 글도 들어 있고 출산후 150일이 되기까지 겪었던 쉽지않은 육아 소감도 실감나게 적혀있어서 역시 임신과 출산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가 함께 준비하고 해결해 가야함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출산을 위해 산전 준비해야 할 리스트나 산후 준비물 리스트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 이제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이 이 책을 읽으면 임신에 대한 마음가짐 준비와 실질적인 준비까지 제대로 할수 있고 아이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고 그 아이를 낳아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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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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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채식주의자였고 환경관련 변호사였던 저자가 쓴 이 책은 소가 문제가 아니라 방법이 문제라는 화두들 던지면서 설득력있는 근거들을 통해 소를 기르는 것이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고 효율적인 방목의 경우 탄소를 줄이고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할수 있으며 사막화의 문제까지 해결할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소를 키우는데 엄청난 곡물등이 필요하며 소의 분뇨등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등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방목하는 소의 경우 대부분 풀을 먹고 살며 곡물의 경우 소보다는 돼지나 닭을 키우기 위한 사료로 사용되고 있고 이런 콩이나 옥수수등의 곡물 생산을 위해 무분별하게 산림을 채벌하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기존의 주장들과는 달라 신선하고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울러 소고기등의 육류 섭취가 비만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런 주장들은 잘못된 근거로 대중들에게 퍼져있고 문제는 동물성 고기를 먹는것보다 가공식품등이나 설탕이 주범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의 경우도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에 의존하는 공장식 사육의 경우 당연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비윤리적인 환경이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소의 경우 가축으로써 인간과 상생하는 엄청 중요한 가축이며 소의 경우 인간에게 이로울뿐만 아니라 식물의 성장이나 생태계의 복원에도 그리고 무엇보다 탄소 저장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설득력있는 보고서나 자료등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아온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채식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고기는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고 이런 고기를 얻기위해 인간이 보다 윤리적인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재차 강조하듯이 소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방법인 것이 분명해 보이구요.


한편으로 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아 문제는 심각하지만 한쪽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쓰레기가 낭비되고 있고 자연에서 그대로 얻는 동,식물의 식재료보다는 우리는 너무 가공식품등에 의존하여 스스로 건강에 해를 자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번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소는 말 그대로 우리에게 살아서는 농삿일에 중요한 가축이면서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죽어서는 우리에게 영양분을 주며 소의 피나 가죽등도 모두 소중하게 인류에게 이용되고 있으니 소만큼 중요한 가축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효과적인 방목을 통해 생태계가 복원된다고 하면 우리는 가축을 단순히 줄이는 문제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보다 생육환경에 대한 개선을 통해 사막화도 막고 탄소도 포집하여 기후위기에서 벗어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 읽기를 통해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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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 초, 양한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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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최초로 거대한 나라를 만든 진나라 그러나 무자비한 통치는 결국 농민 반란을 일으키고 진시황은 전국시대 통일후 제대로 통치도 못하고 죽게되자 다시 중국은 각처에서 왕을 자칭하는 이들이 나오게 되었죠. 결국 아무리 강국을 만들더라도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지 못하면 쓰러지기는 한순간이라는 것을 진나라의 짧은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알수 있을 것 같아요.

  

진의 쇠락에 나타난 영웅 호걸이 바로 항우와 유방. 항우는 집안이 원래부터 장수집안이었다고 하네요. 반면 유방은 거의 한량에 가까웠지만 유방이 대업을 이룬데는 운도 많이 따랐고 무엇보다 유방은 자신이 나약함을 알았기에 늘 주위사람의 말을 경청했다고 했고 이것이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의 고조가 된 이유가 된 듯합니다.


그러나 그의 부인이 대단하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수렴청정의 최초 여황후인 고황후 여치. 한마디로 자신의 친족들을 이용해 한나라를 좌지우지했으나 나름 국가의 안정을 위해 여러가지 좋은 정책을 펴기도 했더라구요. 그리고 어느 나라든 태평성대가 이루어지면 더욱 그 나라는 부국해지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니 우리가 잘아는 한무제때 서한은 전성기를 맞아 흉노족도 멀리 쫓아내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편으로 권력은 영원함이 없고 서한도 그러했고 늘 왕조의 문제는 왕조의 직통혈육이 끊어지거나 어린 왕들이 보위에 오르면 이를 이용하여 전권을 횡횡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같았던 것 같습니다. 왕망이 그런 인물이었고 그는 무리한 개혁을 통해 백성들의 원망을 사게 되었고 결국 그 자신도 살해를 당하고 다시 중국은 격동의 시간을 보내다가 후한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외척의 문제나 환관의 문제 그리고 수렴청정의 문제가 가져오는 왕조의 흥망성쇠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또한 결국 민심을 얻어내지 못하고 권력이 사리사욕을 채우게 되면 권력은 부패하고 민심은 이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 왕조를 멸망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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