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쟁 -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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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시선과 탁월한 인물비평으로 유명한 강준만교수의 이번 책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의 패배로 끝난 시점에서 현재 진보의 문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네요.

 

이른바 민주화세대였던 그들이 어떻게 내로남불의 정치로 이번 대선에서 패배에 처했는지를 현 정권과 이제 5월이면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는 기존 진보의 문제점을 포함해서 현정권의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까지 통렬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이번 대선의 경우 특히 두 후보간의 득표율의 차이가 거의 나지않았기에 많은 언론에서 걱정하는 것이 둘로 나뉜 대한민국의 표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후보를 강성지지하는 세력을 보면 여전히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표심은 기존의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등의 실패에 반감을 가졌거나 국민의 힘의 대안없는 반대에 대해 싫증을 느끼면서 선거의 특성상 차선으로 두 후보에게 표를 준 사람도 상당히 많은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이 책에는 현대통령의 국정말기에도 여전히 40프로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임기말의 인기도의 원인에 대해서 몇가지 분석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고 이번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국민의힘의 경선에서 떨어진 유승민 후보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번 짚어보고 있는데 이 부분도 기존에 제가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러고보면 이제 또 6월 지방선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양 기존 정당이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고 이미 대통령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민여론도 이제는 선거 결과에 승복을 하고 대한민국이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모두가 바랄 것이며 저자 역시 그런 심정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였듯이 우리가 무엇과 왜에 너무 집착을 하다보면 어떻게라는 부분을 놓치기 쉬웠으며 현 문재인 정권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초반 지지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을 거둔 걸 보면 명분이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상대방과 적절히 타협하고 국민을 설득시킬 것인가에 실패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가정내에서도 종교처럼 정치는 민감한 부분이 되었고 일상적 삶에서 정치전쟁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는 관용적 타협을 제안하고 있고 중도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양시양비론이 과연 잘못된 논리인가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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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3
에티엔 가르셍 지음, A. 단 그림, 이성엽 옮김, 허경 감수 / 지양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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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일단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긴한데 만약 철학을 이야기 방식으로 그리고 만화의 방식으로 풀어본다면 독자들이 더 흥미를 가지고 철학에 접근할수 있지않을까요? 이 책은 그래서 너무 추상적인 어휘로 나열하는 철학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생각해 보곤하는 우리 인간의 자아와 죽음, 정체성 문제등에 대해 이야기로 쉽게 풀어내고 있답니다.

  

그림이나 영화 그리고 시, 연극등을 통해 열가지의 철학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를 이야기로 끌어들여 우리에게 지적인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과연 우리가 보는 세상이 실제 세상인지 그리고 지금 타인에게 비치는 내 모습은 진정한 나인가등 누구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주제를 흥미롭게 전개해 주고 있네요.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이야기도 나오고 카프카의 변신과 같은 문학이야기도 나오고 그림, 영화, 시, 연극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끌어들여 철학을 보다 더 쉽게 우리가 만날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누구하 한번쯤은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각의 세계는 마치 동굴속에 앞만을 보게된 사람들이 보는 세계와 같으며 그래서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을 보여줄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사람이 철학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대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보면 일반인들과는 달리 보다 근원적인 것을 찾고자 했기 때문에 대중들과는 너무 괴리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철학이 우리 실제 생활와 더욱 연결되어 있고 철학자는 단지 철학자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아닌 소설가 또는 정치가 또는 의사로도 이제 존재하고 있죠.


기원전부터 인간은 정말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고 때로는 타인과의 관계로 또는 신과의 관계로 인간의 실존문제나 정체성 문제를 풀어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인간은 인간의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였고 우리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세계가 우리를 마음대로 할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더욱 겸손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니체, 파스칼, 사르트르등 철학과 관련하여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보다 더 쉽게 만화로 풀어내고 있어 그동안 딱딱하게 다가웠던 철학책과는 달리 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오는 만화형식의 철학책이라 부담없이 읽어낼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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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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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특히 엄마가 해주는 집밥의 경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고 어른이 되더라도 그 맛은 잊을수가 없죠. 저의 경우도 고교시절부터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지금도 엄마가 해주시던 밥이 너무 그리울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명절이나 가끔 고향에 내려갈때 늙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을 먹을수 있지만요.

  

가족 또는 식구라는 의미에서 우리는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 가족의 의미임을 알수가 있고 저자의 경우도 엄마가 해주시던 다양한 음식들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자의 어머님께서 치매?로 맛있는 집밥을 해주실수는 없는 형편 같고 이제는 저자가 때로 음식을 장만해서 어머님댁에 가져가는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요리를 하면서 엄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네요.


저자의 어머니는 음식에도 상당히 건강의 중요성을 고려하신 것 같고 아무리 힘들어도 딸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음식을 늘 해주셨던 것 같아요. 엄마의 정성이 담겨있기에 더욱 맛이 있었을 것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서 천연조미료만을 이용한 음식등은 가족들에게 늘 든든함을 안겨주었나 봅니다.


엄마가 소풍때마다 일찍 일어나셔서 해주셨다는 김밥, 그리고 엄마의 특급 레시피로 만들어내는 계란말이, 그리고 기름냄새를 맡아가면서도 온 가족을 위해 준비했던 고등어 구이 등 소박하지만 엄마만의 맛과 정성으로 요리된 음식들은 저자에게는 엄마와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며 이제는 그 그대로의 맛을 못볼수 없는 것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겠죠.


늘 당연하다는 듯이 먹었던 엄마가 해주시던 밥상이 당연한 것이 아닌 온 가족을 위해 먹을 것을 고민하고 없는 살림에도 가족들에게 편안한 집밥을 먹이고싶다는 엄마의 정성이었음을 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야 생각하게 되는지.


저도 모처럼 고향에 내려간다고 엄마에게 전해주면 엄마는 늘 제가 좋아하는 쌈채소를 잔뜩 준비해 두고 기다리십니다. 제가 무척이나 쌈밥을 좋아해서 늘 시골집에서 기른 상추나 깻잎등을 잔뜩 준비해 주시곤 하죠.

 

 

아무리 밀키트가 잘 나온다하더라도 시장에서 사먹는 반찬이 맛이 있다고 하더라도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집밥이 그리울때가 많은 것을 보면 우리는 단지 밥만을 먹었던 것이 아닌 가족과의 함께하는 끼니에 들어간 엄마의 정성에 길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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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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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종의 대가이자 전세계에 마음다함의 명상을 전파한 틱낫한 스님이 올해 세상을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답니다. 그는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로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분이었고 이 책에는 그가 그동안 여러 강연이나 책에서 언급했던 내용들과 그의 제자인 BBC 방송 기자 출신의 진현스님의 글을 보충하여 틱낫한 스님이 전세계 지구인에게 보내는 지구를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답니다.

 

마음다함의 명상과 이를 위한 호흡, 이해와 통찰력을 통한 너와 나늘 경계짓지않고 공동체의 힘으로 하나뿐인 지구를 구해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구를 인간은 단순히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이원론적 분류로 우리와 지구를 구분하고 있는데 비해 스님은 내가 곧 지구이고 우리는 지구의 자식이며 지구상에 사는 모든 동물,식물, 무기물질까지 모두 지구의 일원으로써 존중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고통에 관한 내용이 특히 제게는 와 닿았어요. 연꽃은 진흙속에서도 핀다고 했는데 이 진흙을 고통으로 우리는 이해할수 있다는 것이고 고통을 완전히 우리가 없앨수는 없지만 고통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고통의 반대가 행복이지만 행복은 고통없이는 존재할수 없기에 연꽃과 진흙의 관계와 같다는것이죠.

 

또한 남을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서 경청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듣는 것도 그냥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필요하다는 글귀가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내 자신이 우선 내 자신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봄으로써 남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을 준비가 되어야하는 것이고 때론 누군가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더라도 그 사람은 위안을 받을수 있다는 내용이 너무 와 닿았어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그리고 빈부의 격차, 다양한 생물종의 멸종등으로 지구는 이미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런 위기에 우리 인간은 모두 지구의 자식으로써 지구는 곧 우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공동체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틱낫한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한 마지막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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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 - 육필서명 필자, 강인섭 김광균 김광협 김구용 김동리 김문수 김민부 김승옥 김영태 김종길 김태규 김현 김현승 마광수 문덕수 문익환 박남수 박두진 박목월 박성룡 박종구 박화목 박희진 서정주 석용원 송상옥 송수남 신봉승 오규원 이경남 이상보 이승훈 이청준 이탄 이해인 임인수
박이도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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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계의 마흔여덟분과 저자의 시담을 통해 그들과의 각별했던 만남이나 인연 그리고 그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산문집이네요.


이 책에서 저자와 인연을 맺은 분들의 경우 한국 문단의 기라성같은 분들이 많고 저자가 그들에게서 받은 편지나 작품에 서명된 작가들의 사연이 듬뿍 담겨있는데 김동리, 서정주, 황금찬, 이청준등 한국 문학계에서 거장으로 남으신 분들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도 들어 있고 어떤 분들은 제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역시 한국 문단에서 빛을 발하셨지만 처음 들어보신 작가님들과의 소중한 인연도 실려있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기에 저자에게는 그들의 서문등을 발견하고 정리하는 일에 상당히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고 어떤 귀중한 서문이나 편지등은 불행하게도 오랜 세월 때문에 찾을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원고지에 써 내려간 편지도 있고 편지의 겉봉투도 들어 있고 시집등의 커버에 써 내려간 글이나 서명도 있어 상당히 귀중한 자료이고 문학사적 다양한 인물들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데도 좋은 책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친필 육필로 받은 문단의 기라성같은 분들의 필체를 보면서 문학가의 기품을 엿볼수도 있고 저자와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맘이 녹아있어 손편지가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책이었어요.

 

대한민국 문학계에서 별이 된 수많은 문인들을 이런식으로 소중히 기억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귀한 자료들을 모은 문학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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