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의 탄생
전정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올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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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의 탄생』

글 전정숙 / 그림 김지영  
2022년11월 8일 발행
 출판 올리 

◆ 작가 소개

글 전정숙님은 오랜 시간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노는 게 좋은 ㅡ ㅇ ㅣ> <딸기 별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김지영님은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작은 못 달님>으로 나미콩쿠르 그린아일랜드 상, <내 마음 ㅅㅅㅎ>으로 사계절 그림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음의 탄생> 그림책이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어떤 내용으로 자음 친구들을 알려주실까 너무 궁금했고,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기다렸던 까닭은 어린이들에게 모음 이야기를 쉽게 들려준 그림책 <노는 게 좋은 ㅡㅇ ㅣ>때문이지요. 모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땅이, 사람이, 하늘이라는 친구 이야기로 들려준 덕분에 훈민정음의 모음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주 잘 알게 되었답니다.

 '이번에도 자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알려주실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펼쳤어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음의 원리를 알려주셨어요. 사실 이 부분은 중학교 때 국어문법 시간에 엄청 어렵게 배우는 부분이거든요. 
<자음의 탄생>에서는 어린이들이 알기 쉬운 단어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하셨어요. 

사람의 발음 기관 모양이나 움직임을 본떠서 만든 자음은 소리에 따라 '어금닛소리글자' '혓소리 글자'  '입술소리글자'  '잇소리 글자'  '목구멍소리글자'로 나눠져있습니다. 중학교 국어 문법 시간에는 입술소리, 잇몸소리, 센입천장소리, 여린 입천장소리, 목청소리로 배웁니다. 비슷한 듯 표현하는 단어가 다르죠? 고등학교에서는 양순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후음이라고 해요. 같은 소리인데 왜 점점 단어는 어려워질까요? 자음에 대해서 다시 잘 알고 싶은 언니, 오빠들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곧 어둡고 울퉁불퉁한 
동굴을 빠져나가
멋진 글자가 될 거예요
<자음의 탄생>중에서

 단순하면서 형상화 시킨 우리 몸 속이에요. 우리가 입으로 음식을 먹으면 먹을 것이 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소리가 우리 몸 속에 있다가 나온다니 너무 귀엽고 멋진 표현입니다. 우리 마음 속에 담긴 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정말 우리 입으로 나오니까요. 아이들이랑 이 그림을 보면서 마음 속에 우리는 어떤 말을 담아놓고 있어야 할지 이야기 나눠봐야겠어요. ​

 처음에는 'ㄱ,ㅋ,ㄲ'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입천장을 건드리며 나왔나봅니다. 천장을 긁으며 나온 녀석이 있고, 천장에 세게 부딪치며 나온 녀석이 있고, 뒤따라 나온 꼬마 녀석도 있어요. 그림을 보면서 발음을 천천히 따라하며 이야기하면 어린 친구들도 잘 따라할 것 같아요. 요즘 한글 수업에서 활용할 그림책을 찾고 있었는데 딱 좋은 그림책이 출간되어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다른 모음들도 차례대로 자신이 나와야 할 곳에서 등장합니다.​

몸 속에서 전부 나온 자음들은 모음을 만나러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자음과 모음의 만남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네요. 한글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보여줘도 좋을 것 같고,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이미 배운 한글을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이번에도 올리출판사에서 준비해서 함께 보내주신 독후활동지입니다. 이번에는 단어 수첩 만들기네요. 초등학생 독서수업에서 활용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단어 수첩을 만들어서 사전 정의도 쓰고, 짧은 글짓기도 하면 문해력을 동시에 쑥쑥 올릴 수 있겠어요.

말하기도 쉽고, 쓰기도 쉬운 한글입니다. 모음과 자음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는 알아야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고나니 외국에 있는 사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난리네요. 올리그림책은 올리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활동지와 수업자료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그림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엄마표 그림책 활동을 하더라도 부담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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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책카페 #우아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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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야아아
미우 지음 / 올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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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야아아』

글/그림 미우  
출판 올리 
2022년 9일29일 발행


올리 출판사에서는 그림책에 독후 활동지나 그림책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덕분에 더 재미있는 그림책 수업을 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걱정이 캐릭터 만들기 독후활동지를 첨부해주셨네요. 저는 요즘 올리 출판사에서 나온 올리 그림책 시리즈를 즐겨 봅니다. 그림책의 주제가 굉장히 다양하고 아이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자꾸 손이 가네요.

<걱정이야아>그림책이 집에 오자마자 막내가 먼저 보겠다고 합니다. 제목을 읽더니 갑자기 질문을 하네요.

"엄마, 제목이 왜 걱정이야아아~~~라고 쓰여있는거야?"

예쁜 노란색 바탕에 음표도 있고 아이들의 표정도 밝은데 왜 제목은 걱정이야아아 일까? 보통 '걱정이야'라고 말하는데 이 제목에는 '걱정이야아아'라고 늘어지는 느낌으로 표현된 것이 막내에게는 좀 이상하게 보였나봅니다. 작가는 왜 더 늘어지게 제목을 지었을까요?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다시 던지고 함께 그림책을 읽어봤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면지도 꼭 봐야하는 거 아시죠?
면지에 중요한 단서가 있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면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번에도 무언가가 숨어있군요. 작가의 이름도 있고, 음표도 있고, 굉장히 많은 화분이 있고, 식물도 자라고 있네요. 이 책의 표지에 사용했던 노란색이 주를 이룹니다. 아이와 함께 보면서 왜 여러가지 화분을 이곳에 그려놨을까 이야기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온통 걱정이라 걱정인 엄마가 있었어.

엄마는 항상 거실 정원에서 걱정을 늘어놓았지.

<걱정이야아아> 중에서

저희 집에는 화분이 별로 없는데, 이 집에는 큰 화분부터 작은 화분까지 골고루 있네요. 그리고 식물이 굉장히 잘 자라고 있어요. 다양한 식물을 잘 키우는 걸로 보아 햇볕도 잘 들고, 통풍도 잘 되고, 물도 적당히 잘 주고, 특히 애정을 듬뿍 담아 정성스럽게 잘 키우는 엄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별로 관심을 두지 않다보니 식물이 잘 안 자라더라고요. 그러나 잘 자라는 식물이 있는 반면 엄마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네요. 그림책에 있는 글처럼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물을 주고 있어요. 도대체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걸까?​

엄마는 물을 주면서 식물에게 걱정이야~ 걱정이야~걱정이야~ 걱정이야~ 라며 걱정을 물 붓듯이 쏟아 붓기 시작합니다. 이런 ... 식물에게 걱정이 뚝뚝 떨어지네요. 걱정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어떤 걱정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 엄마에게는 정말 많은 걱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외출이 길어진 어느 날이었어.
화초에 손바닥만 한 아이가 앉아 있지 뭐야."

외국에서는 절대 허용이 안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한 일인 아이들만 집에 두고 외출하는 상황이 생겼네요. 물론 저도 일하러 갈 때는 아이들이 하교 후에 제가 올 때까지 아주 잘 있습니다. 이 아이들도 잘 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아이들은 관찰력이 아주 좋잖아요. 이 아이들도 화초 사이에 앉아있는 조그마한 아이를 발견 한 거예요. 아이들은 깜짝 놀라 다가갔습니다. 그 아이는 바로 엄마의 걱정 때문에 만들어진 걱정이었습니다. 걱정이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걱정이를 만난 아이들은 걱정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급기야 노래까지 불러주는 걱정이에게 어떤 노래를 듣게 될지 책으로 만나보세요.

오늘도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셨나요?

저도 오늘 어떤 걱정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저런 많은 걱정을 했었네요. 아이들이 추우면 어떡하지? 옷을 좀 두껍게 입혀보내면 더우면 어떡하지? 늦잠을 자서 집에서 좀 늦게 출발했는데 지각하면 어떡하지? 버스가 늦게 오면 어떡하지? 등등 오늘했던 걱정만 나열해도 a4용지 한장 분량은 될 것 같네요. 저자는 이런 걱정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작은 거실 정원에 드리워진 어둑어둑한 그늘처럼 걱정도 우리 마음에 드리워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과 걱정이 캐릭터도 만들면서 이야기 나누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걱정이야아아   #미우   #올리출판   #올리그림책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서평이벤트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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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2 - 깜짝 선물을 받아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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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어린이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동화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뻤어요. 그림을 보면 요즘 그림이 아니라는 분위기를 확 느끼셨을거예요. 그림책은 아니지만 귀엽고 깔끔한 선으로 되어있는 그림에 자꾸 눈길이 가요. 그림 속 삽화에는 색이 칠해져있지 않고 선으로만 되어있는데도 말이에요. 그 시절에 입었던 옷, 가구, 풍경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을 도와줘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의 소제목을 보셨나요?
밀리몰리맨디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나열되어 있어요. 일찍 일어났다던지, 선물을 받았다던지, 공연을 보러 간다던지, 소풍을 간다던지, 밀리몰리맨디의 좋은 친구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줍니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2권에서는 총 13가지의 짧은 에피소드가 들어있어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신문 어린이지면에 처음 실리게 되었다고해요. 저는 이 동화를 읽으면서 왜 짧은 에피소드를 모아놨을까 궁금했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에피소드 시작할 때마다 '옛날 어느 날, 옛날 옛적 어느 날'이라고 쓰여있었어요. 그래서 신문에 실렸다는 이야기를 읽고 바로 이해가 되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신문에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실었었지요. 지금은 어린이 신문에 실었던 동화를 전부 엮어서 그분의 동화로 만들어진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요즘에 그분들의 동화를 읽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아마 영국에서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가 있었나봅니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동화를 들려 준다는 것은 전쟁이 일어나고 힘들었던 시절에 어린이들에게는 작은 기쁨이 되었을 거예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밀리몰리맨디가 일찍 일어나요' 입니다. 처음 시작도 너무 예쁘게 시작해요.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밀리몰리맨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문장도 길지 않았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표현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글을 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은 들판으로 갔어요. 친구 수전이 불렀어요. 버섯이 자라고 있다고 외치면서 말이죠. 어린 친구들이 버섯을 따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이들은 버섯을 따서 식료품 가게 아저씨에게 팔려고 버섯을 따는 것이었어요. 할아버지랑 함께 사는 소년이 버섯을 따고 있는것을 보고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은 그 소년을 위해 열심히 버섯을 땄어요. 모두들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영국에서도 그 시절에는 어린이들이 산에서 무언가를 따서 팔기도 했었군요. 이 이야기에는 어렵게 사는 소년을 도와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그 시절에도 이 이야기를 읽고 많은 어린이들이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했겠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에피소드 하나씩 읽어줘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재미와 교훈도 들어있어서 좋고,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썼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다른 에피소드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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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온 - 서바이벌 가상현실 몬스터 게임
김재헌 지음, 양규완 그림 / 사파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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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온>​

글 김재헌 
그림 양규완 
사파리 출판 
2022년 8월 30일 발행


<서바이벌 가상현실 몬스터 게임 판타지온>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만 봐도 요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의 동화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컴퓨터나 게임기,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으며 vr 기기로 하는 게임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동화책에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만 같은 가상현실 게임이 나온다. 아니 이미 나와서 누군가는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동화는 초2 막내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선택했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니 모두 게임 닉네임을 가지고 있고, 게임만 잘 하는 친구들이 아니라 개인 능력도 탁월하며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동화 속 게임을 개발한 게임 개발자는 명문대를 수석 졸업했고, 수재이며, 내놓는 게임마다 대박을 터뜨려 돈까지 쓸어 담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이다.

 어떤 동화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이템 소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은 물건들이 아주 가득하다. 그중에 브레인 캡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머리에 쓰면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도 브레인 캡이라는 아이템이 진짜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이니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걸 쓰고 게임을 하지 않을까 잠깐 상상을 했다. ​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숲이다. 온통 수풀이 우거지고 곳곳에 바위가 널려 있어서 금방이라도 뭐든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로한이는 침을 꼴깍 삼키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판타지온> 중에서

처음부터 긴장감이 고조된 글로 시작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긴장하면서 읽어내려갔다. 몬스터 트레이너 '카이넥스' 배로한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긴장감은 책장을 한 장 넘기면서 해소되었고, 웃음이 절로 났다. 게임을 하고 있는 배로한은 게임 속에서 몬스터를 트레이닝하기 위해 굉장히 심각하게 애쓰고 있었는데, ​게임을 하던 배로한에게 게임을 그만하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면서부터 나 역시 엄마의 잔소리를 생각하며 현실로 돌아왔다. 역시 동화 속에 엄마도 똑같았다. 조금 다른 점은 이 엄마는 아이가 게임을 스스로 그만할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배로한은 큐렌이라는 유기견을 키우고 있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산책을 시켜준다. 큐렌의 산책 시간이 다 된 것이다. 로한이는 게임 레벨을 달성하고 세계적인 게임 회사 '아큐렌 게임즈'의 새로운 게임 베타테스터에 응모를 하게 된다. 이 게임은 4년 동안 아큐렌 게임즈에서 개발한 브레인 캡을 쓰고 참여하는 테스터이다. 게임마다 초등학생 1명씩, 총 5명을 선발하게 된다. 시작부터 벌써 재미있네!

1장을 읽어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이 쭉쭉 읽어나가게 되었다. 내가 읽기 전부터 아이들은 읽고 또 읽었다. 나도 직접 읽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글 밥 많은 책을 싫어하는 막내도 2탄은 언제나오냐며 아우성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배로한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베타테스터 발표 날이다. 교실에서 친구들도 베타테스터에 선발될 아이들이 누군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아큐렌 게임즈 회사에서 나온 게임은 엄청나게 유명해서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도 가끔 한다고 한다. 발표시간이 되고 반 친구들이 누가 뽑혔는지 확인했다. 역시 판타지온 베타테스터에 배로한이 선발되었다. ​


로한이는 한쪽 눈만 살짝 떠 보았다. 책으로 가득한 둥근 방이다. 브레인캡을 쓰고 빨간 버튼은 누르자 번쩍하는 눈부신 빛에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는데, 떠 보니 이곳이었다. 로한이는 살그머니 다가가 책을 만져 보았다. 딱딱한 책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낡은 책 특유의 먼지 냄새도 났다.
"와, 이럴 수가. 대체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판타지온이랍니다."
<판타지온>  중에서


  이럴 수가.. 가상 현실 세계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질감과 냄새까지 느낄 수 있게 되는 걸까?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가상 현실과 진짜 현실을 구분 못 할 수도 있을 거라는 무서움도 잠깐 느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과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하기 때문에 더 몰입했을 수도 있다. 베타베스터에 선정되었으니 직접 아큐렌 게임즈 회사에 들어가서 아큐렌님도 직접 만나보고 게임을 거기서 테스트하나 했더니 헬멧이 집으로 배달되었고, 집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쫑알쫑알 말이 많아졌다. 이제는 직접 만나지 않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상 현실로 만나고, 가상 현실로 만나는 걸로 만족하는 세상이 오고 있음을 요즘 조금씩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판타지온>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초등학생들 중 게임을 제일 잘하는 다섯 명이 만나 게임을 하게 된다. 몬스터 서바이벌 게임에서 누가 끝까지 살아남을지 계속 보게 되는 흥미진진한 게임 속 이야기는 아이들이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기에 충분한 동화책이다. 이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이 동화책은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판타지온 #사파리 #서평이벤트 #책세상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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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95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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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The biggest house in the world

글,그림 레오 리오니
 옮김 김난령 
 시공주니어 출판   
2022년 8월 25일 발행 

 ◆ 작가 소개

레오 리오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50세가 되던 해, <파랑이와 노랑이>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프레드릭> <꿈틀꿈틀 자벌레><물고기는 물고기야>등 많은 작품을 남겼고, 칼데콧 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다.​​





레오 리오니의 작품 <프레드릭>은 사랑스럽고 개성 있는 캐릭터 프레드릭의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림책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손자들과 기차 여행을 하다가 조용히 시키려고 잡지를 뜯어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그림책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물론 그림책을 보다가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을 먼저 살아온 할아버지가 어린 독자들을 위해 해주는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은 제목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갖고 싶은 어린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표지 그림에도 몸집에 비해 유난히 크고 반질반질하며 다른 달팽이의 집을 갖고 있는 듯한 세상에서 가장 큰 달팽이 집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비슷해 보이는 달팽이 여러 마리가 때를 지어 이동한다. 달팽이는 아주 느릿느릿 기어간다. 달팽이가 이동할 때는 촉촉한 곳이어야 하고, 햇볕이 많이 쬐면 그대로 말라죽는다. 그래서 비가 오면 달팽이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달팽이는 적이 나타나거나 쉴 때도 달팽이 껍데기 안으로 들어간다. 달팽이 껍데기가 집이고, 쉼이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모두 똑같은 크기의 달팽이 집을 가지고 살아간다. 몸이 커지면 달팽이 집도 조금 커진다. ​​

달팽이들은 싱싱한 양배추 속으로 이동했다. 양배추는 달팽이의 좋은 먹이다. 달팽이들은 갉아먹기 좋은 부분을 찾아 열심히 먹는다. 땅 위에 솟아있는 양배추에서 달팽이 여러 마리는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한다. 

어느 날 꼬마 달팽이가 아빠 달팽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지을 거라고 말했다. 아빠는 꼬마 달팽이에게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며 옛날이야기를 해준다. 아빠 달팽이가 해 주는 옛날이야기에는 꼬마 달팽이가 등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짓고 싶은 꼬마 달팽이가 등장하는데, 거기에서도 아빠 달팽이가 이야기한다.

"아들아, 세상에는 작아서 더 좋은 게 있단다. 집은 가벼워야 지고 다니기 쉬워."

그러나 옛날이야기 속 꼬마 달팽이는 아빠 달팽이의 말을 듣지 않고, 집을 크게 만들 방법을 생각하고 계속 집을 크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결국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비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꼬마 달팽이의 진짜 이야기인지, 아빠 달팽이가 해 주는 옛날이야기 속 꼬마 달팽이인지 잘 봐야 한다. 옛날이야기 속 꼬마 달팽이는 비극적으로 끝나며 진짜 꼬마 달팽이는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삶까지 바뀌게 되었다. 

레오 리오니는 어떤 이야기를 독자에게 하고 싶은 것일까? <물고기는 물고기야>를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꿈, 허황된 꿈을 좇지 말고, 나만을 위한 꿈을 위해 전진하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함께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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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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