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 -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숙면여행
브레이너 제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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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으로 도착할 때까지 계속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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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 -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숙면여행
브레이너 제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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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새벽에 자주 깨곤 했다. 너무 오랫동안 두 번 이상 깨는 생활을 반복했기에 이게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민한 기질로 인해 집이 아닌 곳에서는 잘 못 잔다. 얼마 전에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한데 모여서 잤다가 밤을 꼴딱 새우고 몸살까지 걸려서 후회한 적이 있을 정도다.


언젠가부터 잠을 자기 전에 백색소음을 듣기 시작했다. 빗소리같이 반복되는 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왔다.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채널을 발견했다. 바로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이었다. 다양한 신선한 소리들로 수면에 큰 도움을 주었다. 요즘 내가 매일 듣는 소리는 'NASA 최첨단 수면실에서 6시간 회복 숙면하세요!'다.


그런 브레이너 제이가 숙면을 위한 책을 집필했다고 해서 바로 관심이 갔다. 수면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굉장히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부터 기차 여행을 떠나는 느낌의 낭만적으로 구성했는데, 각 장 역시 정류장처럼 만들어 놓아서 이 부분 때문에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이 챕터로, 저 부분으로 수면에 방해가 되면 또 다른 챕터로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몸과 마음의 문제와 환경적 문제까지 다양한 요인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질문을 던지고 대답에 따라 다른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한 번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며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고쳐 나가고, 이 책의 조언을 따라 하면서 언젠가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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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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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작가의 장편소설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를 읽었다. 주인공 ‘선우혁’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어머니는 눈물을 보인다. 소중한 아들이 고등학교에 가는 것이 기특해서가 아니다. 혁의 형 ‘선우진’이 13년 전 같은 학교에 같은 교복을 입고 입학했단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 《페인트》처럼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도 메타버스가 화제지만 아직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학교가 끝나면 너도, 나도 ‘난’이라는 메타버스에 들어간다. 혁 역시 진이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가상의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형의 친구로 보이는 존재 ‘곰솔’을 만난다.


마음이 아려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오래전에 떠난 형의 흔적을 쫓는 동생도, 자식을 잃은 아픔과 남은 자식을 돌봐야 하는 부모님도, 단짝을 떠나보낸 친구도 모두 다 안타까웠다. 한 사람의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상으로 만든 존재는 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할 법한 말을 실제로 하고 목소리도 똑같다면 어떨까. 이 소설을 읽으며 그리운 사람의 기억을 온전하게 보관하는 디지털 세상이 대단하다고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결국 이 작품은 전하지 못한 말을 끝내 전해주는 이야기였다. 어떠한 이유로 할 말을 삼킨 채 후회로 묻어놓은 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무거운 돌이 되어 가슴이 짓눌리던 이들을 가볍게 해주고 싶은 그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계기로 시큼한 귤이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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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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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직접 심사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비스킷‘,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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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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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향형 인간이라 그런지 튀고 싶지 않다. 당장 내일 성당에서 급하게 반주를 하게 됐는데 몇백 명의 사람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할 생각을 하니 속이 안 좋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은 모순적인 마음도 있다.


김선미 작가의 청소년소설 《비스킷》의 주인공 ‘성제’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존재감이 흐려지는 사람들을 비스킷이라 부른다. 3단계까지 있는 비스킷은 단계가 높아질수록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실재하는 ‘존재감’을 소재로 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나 학창시절에 투명인간 취급이라도 당하면 얼마나 커다란 지옥이 펼쳐질까. 성제는 존재감이 더 옅어지기 전에 이들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소외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단 한 사람이라도 힘을 주는 존재가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성제가 대견스러웠다.


후반부 아동 학대를 둘러싼 이야기는 현실에 있을 법해서 더욱 소름이 끼쳤다. 한편 이 소설에서 큰 도움이 된 이모가 인권 센터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마냥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교사의 잇따른 사망 사건에서 이들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직접 심사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소설이다. 판타지처럼 아예 비현실적인 소설도 아니고 완전하게 현실적인 소설도 아닌 이 작품이 판타지 문학상 청소년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제성이를 비롯해 소설에 나오는 청소년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위화감이 없어서 좋았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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