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초 - 섣부른 마음을 다스리는 기적의 시간
피터 브레그먼 지음, 이은정 옮김 / 타임비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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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레그먼의 ‘4초’를 읽었다.

자기계발서는 매우 오랜만에 읽었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자기계발서 중에서

(얼마 안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하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속을 채우려고 할 때,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하려고 할 때

4초간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서 이성을 되찾고 긍정적인 마음,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신만의 의식을 누릴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리추얼의 기본은 잠시 모든 걸 멈추고, 그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자신이 하려는 행동에 존중을 표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만의 의식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파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대에 관한 내용이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기대뿐이라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정말 많이 공감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나는 나만의 기준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을 한 적이 많았다.

나는 이 사람을 이만큼 생각하고 이만큼 해주는데

왜 상대방은 나한테 그만큼 해주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며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자책하기도 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바꿔야 할 것은

나의 기대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세 번째 파트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 하겠다고 기꺼이 말하라는 부분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나의 삶을 살아가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일까지 해야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나의 일을 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일을 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에 들고 잘 읽히는 자기계발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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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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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진기 작가의 장편소설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를 읽었다.

도진기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책의 줄거리는 남편 신창순을 교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진을 변호하는 변호사 고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롤로그가 끝난 후 김명진과 그녀와 같이 다녔던 선배 네 명이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보여주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대단한 미모를 가졌지만 성격 또한 다른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무언가가 있었던 김명진은

네 명의 선배에게 동시에 청혼을 받고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인다.

도저히 선택을 할 수 없었던 명진은 달리기를 제안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결혼을 하게 된다.

사실 달리기에서 이긴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는데

작가는 이를 김명진의 성격과 다른 네 명의 선배의 마음,

그리고 여러 상황을 차근차근 제시함으로써 납득시켰다.

 

 이 소설은 법정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재판 과정이 구체적이고 길게 등장한다.

검사와 변호사의 단순한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가

사실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검사와 변호사의 대사들이 모두 정말 대단해서 흥미진진한 재판을 실제로 보는 것 같았다.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생각나기도 했다.)

현직 판사라고 하는 도진기 작가는 재판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실감나는 재판을 완성시켜 책을 읽을 때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모든 진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어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고진 변호사가 증인들의 증언과 증거들을 제시할 때에도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측이 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딱 맞춰지는 하나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기에 잘 짜인 소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서 출간된 고진 시리즈는 물론이고,

도진기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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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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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포 유’와 ‘애프터 유’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 ‘애프터 유’를 읽었다.

큰 인기를 모았던 ‘미 비포 유’의 다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 비포 유’를 읽고 바로 다음에 읽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는 윌과 이별하고 난 루이자가 새로운 곳에서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미 비포 유’를 읽으면서 과연 윌은 존엄사를 선택할 것인지

말 것인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 결말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애프터 유’에서는 당연히 이로 인한 후폭풍을 겪게 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트레이너 부부는 물론 루이자의 가족도 이런 저런 좋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미 비포 유’가 윌과 루이자에 대한 내용이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했다면

‘애프터 유’에서는 윌도 몰랐던 윌의 딸 릴리가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릴리는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고

엇나가는 행동을 계속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나중에 여러 사정들이 밝혀지면서 릴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은

곁에 있기만 해도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의 도움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지만 결국 윌이 루이자에게 다시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다.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가진

녀는 결국 다시 불행해보였다.

‘미 비포 유’에서 루이자의 상처도 컸지만

윌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상처 또한 매우 클 것 같았다.

이를 극복하게 도와주는 샘은 윌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루이자가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져서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애프터 유’보다 ‘미 비포 유’의 감동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그런 것이라 생각되며 ‘애프터 유’도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루이자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나온다면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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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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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 모예스 작가의 장편소설 ‘미 비포 유’를 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30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며 최근에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다.

책의 줄거리는 사고로 인해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가

간병인 루이자 클라크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다소 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하며 책을 읽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단순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니라 존엄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초반에는 사지마비환자가 되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우울함에 빠져 다른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대하다가

나중에 차근차근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사실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설득력을 높이고

독자로 하여금 윌과 루이자의 관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루이자에게는 사실 패트릭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다.

패트릭은 윌하고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게 설정되었다고 생각했다.

우선 직업부터 퍼스널 트레이너로 자신의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윌과 대조되며.

루이자에 대한 마음 또한 다르다고 느꼈다.

 

 이 소설이 좋았던 다른 이유는 윌만 마음의 빗장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루이자 또한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어떤 사정으로 인하여 동네를 떠나지 않고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 루이자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다른 곳으로 절대 갈 수 없는 윌이 마음의 벽을 허물도록 도와준 것이다.

이 책의 다음 이야기인 ‘애프터 유’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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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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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불안한 동화’를 읽었다.

마유코는 한 화가의 유작 전시회장에서 쓰러지게 되고

그 화가의 아들로부터 자신이 화가의 환생일지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화가가 유서대로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난다.

 

 온다 리쿠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작가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과 비슷한 내용을 그 이유로 든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기도 하고,

그녀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플롯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결말이 명확하고 하나의 잘 짜인 미스터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노리코의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흥미로웠는데,

그림을 받고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 안도하는 사람, 체념하는 사람 등

그 그림의 의미와 제목과의 연관성 등을 추측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즘에는 미술 작품들을 학교에서 교과 지식으로서 배우거나

전시회에서 관람하는 경우로 접하는 일이 많은데

노리코는 그림에 자신의 미움과 증오를 담아 전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환생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말에서는 꽤나 논리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도 물론 재미있긴 하지만 온다 리쿠의 매니아인 나에게는

역시 온다 리쿠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다른 책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온다 리쿠의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온다 리쿠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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