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불안한 동화’를 읽었다.

마유코는 한 화가의 유작 전시회장에서 쓰러지게 되고

그 화가의 아들로부터 자신이 화가의 환생일지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화가가 유서대로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여러 사건들이 일어난다.

 

 온다 리쿠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작가로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열린 결말과 비슷한 내용을 그 이유로 든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기도 하고,

그녀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플롯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결말이 명확하고 하나의 잘 짜인 미스터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노리코의 지인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흥미로웠는데,

그림을 받고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 안도하는 사람, 체념하는 사람 등

그 그림의 의미와 제목과의 연관성 등을 추측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즘에는 미술 작품들을 학교에서 교과 지식으로서 배우거나

전시회에서 관람하는 경우로 접하는 일이 많은데

노리코는 그림에 자신의 미움과 증오를 담아 전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환생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말에서는 꽤나 논리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도 물론 재미있긴 하지만 온다 리쿠의 매니아인 나에게는

역시 온다 리쿠의 색깔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다른 책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온다 리쿠의 작품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온다 리쿠를 아직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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