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기회 - 이명랑 단편집 반올림 36
이명랑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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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랑 작가의 단편집 ‘단 한 번의 기회’를 읽었다.

청소년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사실 이 소설을 읽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 어두운 청소년 소설은 처음 읽었기 때문이었다.

 

 총 6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쟁 사회에서의 불안, 학교폭력의 불안, 재난에서의 불안을 소재로 삼았다.

가장 인상적이면서 가슴 아팠던 것은 표제작인 [단 한 번의 기회]였다.

죽도록 경쟁하여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에 따라 부모가 결정된다는 사실은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몇 십 년째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 또한 두 편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예전에 열풍이 불었던 노스페이스 패딩이 생각나는 [너의 B],

치밀하고 동시에 파괴적인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다룬 [전설]까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닌지 오래 되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학교폭력의 생생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이야기 [이제 막 내 옆으로 온 아이에게]는 세월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나 또한 그 배에 있었다면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에 순응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이 아팠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원래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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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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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스완슨의 장편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었다.

소설은 크게 세 명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부인이 바람을 피고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 테드,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릴리,

테드의 부인 미란다 세 사람의 시점이다.

이러한 구성은 크게 신선할 것은 없었지만 릴리와 미란다의 캐릭터는 꽤 흥미로웠다.

특히 릴리는 소시오패스라고 느껴질 정도로 냉철하고 빈틈없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소설에서 악역을 맡고 있지 않는 다는 점이 놀라웠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의 악역은 테드를 놔두고 바람을 핀 미란다라고 할 수 있다.

 

 미란다도 보통의 인물로는 묘사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람을 피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전혀 티가 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실 두 명 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긴 했지만 흥미로운 인물이긴 했다.

 

 나중에 이루어지는 이 두 명의 대결이 볼만한데,

결코 착하다고 할 수 없으며 매우 주체적인 두 여성의 대결은

그동안 보아왔던 소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설정이었다.

특히 후반부에 한 치의 앞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전개는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읽은 소설들 중에서 전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지만

이를 끝맺음하는 방식에서는 아쉬운 면이 많았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오랜만에 결말까지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피터 스완슨 작가를 주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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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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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희 작가의 장편소설 ‘봄날의 바다’를 읽었다. 최근 들어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해무도’ 등 한국 장르소설을 자주 접했는데  이 작품 또한 만족스러웠다.

소설의 줄거리는 10년 전 살인의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있다가 자살한 준수의 누나 희영이

어머니의 유언으로 준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만약 자신의 가족 구성원이 끔찍한 범죄의 범인이라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손예진과 김갑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공범’에서도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만 이 소설에서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준수를 살인자로 대했다는 것이 다르다.

자신의 얼굴이 나온 가족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때

전화를 해서 사진을 내려달라고 묵묵하게 부탁하는

희영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이런 것이 정말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수의 누명을 벗기고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희영의 모습에서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여러 진실들이 밝혀지고

결국 모든 것이 드러날 때는 조금 안타까웠다.

왜 그런 결말을 택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작가의 집필 의도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범죄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최근 읽은 한국 소설 중 가장 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씁쓸한 마음도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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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1
신시은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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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은 작가의 장편소설 ‘해무도’를 읽었다.

정말 간만에 섬뜩한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외딴 섬 마을에서 20년 전과 동일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주인공 치수가 범인을 추리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호러소설 작가 미쓰다 신조가 떠올랐다.

두 작가가 서로 공통점이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환각이든 사실이든 귀신이 등장하는 점,

민속 문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점, 모든 사건이 나중에는

논리적으로 설명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었다.

 

 가장 큰 공통점으로는 두 작가의 소설이 모두 무섭다는 것이다.

밤에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백발 노모의 귀신이 나오는 장면은 정말 무서웠다.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글로 이런 무서움을 주는 것은 분명 대단한 능력이다.

사실 소설에서 나오는 전설이나 살인 사건들은 기본적으로는 평범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장면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 참으로 섬뜩하게 느껴졌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탐정 역할을 맡은 치수는 후반부로 갈수록

탐정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동안 모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그가 논리적 추리를 펼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무서운 소설이 외국 작가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특히 젊은 작가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며,

첫 작품이라고 하는 ‘무녀도’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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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초 - 섣부른 마음을 다스리는 기적의 시간
피터 브레그먼 지음, 이은정 옮김 / 타임비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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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레그먼의 ‘4초’를 읽었다.

자기계발서는 매우 오랜만에 읽었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자기계발서 중에서

(얼마 안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하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속을 채우려고 할 때, 상대방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하려고 할 때

4초간의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서 이성을 되찾고 긍정적인 마음,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파트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자신만의 의식을 누릴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리추얼의 기본은 잠시 모든 걸 멈추고, 그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자신이 하려는 행동에 존중을 표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만의 의식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파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대에 관한 내용이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기대뿐이라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정말 많이 공감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나는 나만의 기준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을 한 적이 많았다.

나는 이 사람을 이만큼 생각하고 이만큼 해주는데

왜 상대방은 나한테 그만큼 해주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며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자책하기도 했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바꿔야 할 것은

나의 기대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세 번째 파트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 하겠다고 기꺼이 말하라는 부분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나의 삶을 살아가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일까지 해야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나의 일을 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일을 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에 들고 잘 읽히는 자기계발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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