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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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스완슨의 장편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었다.

소설은 크게 세 명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부인이 바람을 피고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 테드,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릴리,

테드의 부인 미란다 세 사람의 시점이다.

이러한 구성은 크게 신선할 것은 없었지만 릴리와 미란다의 캐릭터는 꽤 흥미로웠다.

특히 릴리는 소시오패스라고 느껴질 정도로 냉철하고 빈틈없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소설에서 악역을 맡고 있지 않는 다는 점이 놀라웠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의 악역은 테드를 놔두고 바람을 핀 미란다라고 할 수 있다.

 

 미란다도 보통의 인물로는 묘사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람을 피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전혀 티가 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사실 두 명 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긴 했지만 흥미로운 인물이긴 했다.

 

 나중에 이루어지는 이 두 명의 대결이 볼만한데,

결코 착하다고 할 수 없으며 매우 주체적인 두 여성의 대결은

그동안 보아왔던 소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설정이었다.

특히 후반부에 한 치의 앞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전개는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읽은 소설들 중에서 전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지만

이를 끝맺음하는 방식에서는 아쉬운 면이 많았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오랜만에 결말까지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피터 스완슨 작가를 주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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