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M.J. 알리지의 장편소설 ‘인형의 집’을 읽었다.

이 작품은 형사 헬렌 그레이스가 나오는 시리즈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은 형사 헬렌 그레이스가 해변에서 발견된 시체를 수사하면서

이 사건이 루비라는 여성의 실종과 연관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우선 굉장히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소설에는 다양한 형사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한 명 한 명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고뇌를 보여주었다.

또 하나는 이 소설의 주축 인물들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것이다.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에서 주인공은 여성이어도

형사라는 직업의 특성 상 주변 인물들은 남성인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유독 여성인 형사가 많았고, 또한 여성 형사의 활약도 잘 보여주었다.

 

 매우 잔인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최근 흉흉한 사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그런지

루비의 생사가 너무나도 궁금하여

결국 책의 마지막을 펼쳐보고 나서 다시 읽던 곳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만큼 작가가 독자를 압박하고 긴장을 주는 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

동시에 사이코패스가 나오는 소설을 읽기에는

나의 정신 상태가 조금 지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분간은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소설들을 읽어야 될 것 같다.

소설 중간 중간에 살짝 나오는 전작의 내용이 있는데 작가의 전작들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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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유다이 언틸유아마인 시리즈
사만다 헤이즈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사만다 헤이즈의 장편소설 ‘비포 유 다이’를 읽었다.

‘언틸 유 아 마인’에 이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소설은 연쇄 자살 사건과 조카의 실종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부터 꽤나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오토바이 사고를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는 나중에 오토바이 자살 사건으로 그려져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과연 이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하도록 만든다.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은 로레인 피셔 경위, 동생 조,

조의 아들 프레디, 로레인의 딸 스텔라와 프레디의 친구 라나,

라나의 엄마 소냐, 소냐의 남편 토니, 토니의 동생 길 정도이다.

사실 소설을 절반 넘게 읽으면서 이 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가늠을 할 수 없었다.

사건은 발생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고

자신의 문제에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중에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실종된 프레디의 생사 여부였는데

그가 일찍 죽은 채로 발견될까 걱정되었다.

결말을 읽을 때 까지 프레디가 어떻게 되었는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해결되지 못한 궁금증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프레디가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라든지,

예전에 일어났던 연쇄 자살 사건의 진짜 배후 같은 것들은

나중에 명확한 이유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길의 입장에서 서술될 때는 글씨체가 달라졌는데

26장에서만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편집 상의 실수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다.

작가의 전작 ‘언틸 유 아 마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그 작품까지 읽고 이 작가에 대한 선호도가 정해질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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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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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의 일부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미카미 엔의 장편소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을 읽었다.

소설은 니시우라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이었던 외할머니가 죽자 유품을 정리하러 온 마유가

미수령 사진들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랜만에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서 좋았다는 것이다.

미수령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인 만큼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미스터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제법 등장한다.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시간상으로는 1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그 풍경은 너무나도 달라져서 도저히 1년의 시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진의 비밀이나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친구의 사진을 유출하여 은퇴하게 만든 범인 등

주인공 마유가 과거에 있었던 비밀이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추리 소설의 결이 느껴졌다.

하지만 살인사건 같은 범죄의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유의 추리로 인해 어떠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충격보다는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던 중

도리에 대한 진실은 다소 황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이런 따뜻한 감성의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흔쾌히 추천할 만한 책을 읽은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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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그늘 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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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순례 작가의 단편소설집 ‘공중 그늘 집’을 읽었다.

총 7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띠지에도 나와 있듯이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읽은 3편의 소설을 골라보았다.

 

 첫 번째 작품은 [사바아사나]이다.

주인공은 가방이 바뀌어 주인을 찾기 위해 그 안의 편지들을 읽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연인끼리의 편지처럼 느껴지는 것이

점점 다른 면을 드러내는 것이 꽤 신선했다.

편지를 읽어나갈수록 처음에는 담담하던 주인공이 당황하면서

독자까지 긴장감을 갖게 하였다.

 

 두 번째 작품은 [위험한 거래]이다.

삶에 미련이 없어진 노인과 매춘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자신을 죽여주면 천만 원을 주겠다는 노인의 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또 냉정하게 하기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딸의 대학 등록금을 생각하면 또 가슴이 답답해지는 그 상황이 참 냉정하게 느껴졌다.

노인의 회상에서 나오는 씁쓸한 가정사도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세 번째 작품은 [발로]이며, 일곱 편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들은 작품이기도 하다.

방글라데시 며느리를 두고 있는 귀순은 며느리와 함께 방글라데시로 TV 촬영을 하러 왔다.

그러나 장애인이 되어 버린 아들로 인해 며느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계속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며느리가 어디 갔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귀순은 속이 터진다.

시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준다고 말한 며느리는 결국 마지막에 귀순을 정말로 놀라게 한다.

아마 일곱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희망적이고,

감동도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차분한 마음이 들었고, 마음을 다친 여러 등장인물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윤순례 작가의 장편소설인 ‘낙타의 뿔’또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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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퓨처클래식 4
세라 워터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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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장편소설 ‘게스트’를 읽었다.

얼마 전에 영화 ‘아가씨’를 보고 영화의 원작 ‘핑거 스미스’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세라 워터스의 신작이 나오게 되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프랜시스의 집에 바버씨 부부가

세입자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핑거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 또한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의 띠지에 매혹적 미스터리라고 적혀 있어서 미스터리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미스터리보다는 치정극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랜시스가 릴리안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꺼운 분량을 가지고 있고, 또 소설의 시점이 프랜시스의 입장에서 진행되다 보니까

프랜시스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핑거 스미스’를 읽지 않고 영화 ‘아가씨’만 본 입장에서

‘핑거 스미스’에 그런 장면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 ‘게스트’에는 영화 ‘아가씨’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던

골무가 나오는 장면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프랜시스의 눈으로 소설은 전개되지만 사실 프랜시스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녀는 무척이나 충동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의 원인의 제공자는 프랜시스였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배경을 전쟁이 끝난 후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전쟁이라는 끔찍하고도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할 일을 겪고,

그 일이 다 끝난 다음에 사람들은 전쟁의 후유증을 앓는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동시에 공허함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러한 시점에서 프랜시스와 릴리안도 뭔가 흥미로운 일이 필요하던 찰나에 서로에게 끌리고

결국에는 파국으로 치닫는 일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핑거 스미스’도 궁금해지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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