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그늘 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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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순례 작가의 단편소설집 ‘공중 그늘 집’을 읽었다.

총 7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띠지에도 나와 있듯이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읽은 3편의 소설을 골라보았다.

 

 첫 번째 작품은 [사바아사나]이다.

주인공은 가방이 바뀌어 주인을 찾기 위해 그 안의 편지들을 읽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연인끼리의 편지처럼 느껴지는 것이

점점 다른 면을 드러내는 것이 꽤 신선했다.

편지를 읽어나갈수록 처음에는 담담하던 주인공이 당황하면서

독자까지 긴장감을 갖게 하였다.

 

 두 번째 작품은 [위험한 거래]이다.

삶에 미련이 없어진 노인과 매춘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자신을 죽여주면 천만 원을 주겠다는 노인의 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또 냉정하게 하기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딸의 대학 등록금을 생각하면 또 가슴이 답답해지는 그 상황이 참 냉정하게 느껴졌다.

노인의 회상에서 나오는 씁쓸한 가정사도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다.

 

 세 번째 작품은 [발로]이며, 일곱 편의 단편 중 가장 마음에 들은 작품이기도 하다.

방글라데시 며느리를 두고 있는 귀순은 며느리와 함께 방글라데시로 TV 촬영을 하러 왔다.

그러나 장애인이 되어 버린 아들로 인해 며느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까봐 계속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며느리가 어디 갔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귀순은 속이 터진다.

시어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준다고 말한 며느리는 결국 마지막에 귀순을 정말로 놀라게 한다.

아마 일곱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희망적이고,

감동도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차분한 마음이 들었고, 마음을 다친 여러 등장인물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윤순례 작가의 장편소설인 ‘낙타의 뿔’또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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