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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행운
매튜 퀵 지음, 이수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문화충전 서평 이벤트로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을 읽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은 매튜 퀵이라는 인기 작가의 작품으로 그가 2008년에 내놓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인물은 바솔로뮤와 맥내미 신부님, 웬디와 맥스, 엘리자베스이다.
이 다섯은 모두 큰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솔로뮤는 39살의 나이에 변변한 직업도 없으며 위장 속의 화난 남자로 곤란을 겪는 '저능아'
맥내미 신부님은 알코올 중독
웬디는 심리상담가를 꿈꾸면서 폭력에 시달리며
맥스는 욕을 입에 달고 살고 엘리자베스도 말못할 상처를 안고 있다.
정말 다들 한 명만 주인공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큰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에는 읽으면서 정말 다들 꼴보기 싫었다.
하지만 이런 소설의 특성상 역시 소설의 끝이 다가올수록 등장인물 모두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내 옆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감동과 기쁨을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요새 별것도 아닌 일로 우울할 때가 많아 이 책을 신청한 것도 있는데, 확실히 이 책을 읽고나니
책의 제목인 '지금 이 순간의 행운'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바솔로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에 큰 충격을 받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지만 결국에는 협력과 자립을 조금씩 이뤄나가게 된다.
아무리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라는 것이 소설의 핵심이다.
책은 내용 뿐만이 아니라 형식도 눈여겨볼만 한데, 아직 생존한 유명 배우인 리처드 기어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다.
편지는 일반 글보다 조금 더 빨리 읽을 수 있어서 가볍게 읽히지만 다 읽고나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작가인 매튜 퀵이 소설 끝에 감사하는 사람들 목록에 리처드 기어가 없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p.s. 맥스는 처음에 틱장애라고 생각했는데 알바를 할 때는 욕을 안한다고 하니 심한 욕쟁이인가보다.
그리고 바솔로뮤의 위장 속 조그만 화난 남자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나오는 제제 마음속의 악마였나? 그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