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페이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2
소피 해나 지음, 박수진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소피 해나의 장편 소설 ‘리틀 페이스’를 읽었다.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앨리스가 2시간 동안 외출을 한 사이에 자신의 아이 플로렌스는 없고

다른 아이가 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소재가 매우 흥미로워서 구매한 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재의 흥미로움을 끝까지 온전하게 이어가지는 못한 작품이었다.

 

 소설은 플로렌스의 엄마 앨리스의 입장과 경찰 사이먼의 입장에서 번갈아 전개되어 나간다.

둘의 시점이 교대로 나오지만 사이먼은 앨리스보다 더 미래의 시점에서 전개되어서

독특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의 소재는 정말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다.

잠깐 외출한 사이에 아이가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경악스럽고 놀라게 될까.

게다가 남편은 이 아이는 자신들의 아이가 맞다고

정신이 이상해진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까지 하면 정말 미칠 노릇일 것 같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소재는 상황을 한정시켜버린 단점도 존재했던 것 같다.

아내 앨리스는 이 아이는 절대로 자신의 아이가 아니며 진짜 플로렌스를 찾아달라고 울부짖는다.

남편 데이비드는 앨리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이 아이는 자신의 아이가 틀림없으며 아내가 왜 이렇게 변해 버렸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다가 결국 굉장히 이상하고도 불쾌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서로가 평행선처럼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를 계속 보이다보니

소설은 조금 느슨해지고 긴장감이 줄어들게 되었다.

 

 다행히도 중반부를 지나면서 경찰 사이먼의 수사가 천천히 진상의 퍼즐을 맞추어 나가면서

소설에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이윽고 드러나는 반전과 앨리스와 데이비드 중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연이어 밝혀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반전은 놀라웠고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예상하지 못했음에도 조금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영화 ‘공범’처럼 자신의 아버지가 유괴범인지 아닌지 계속해서 의심하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개운한 느낌을 주지 못한 것처럼

이 책 또한 시원한 느낌은 주지 못한 것 같다.

거기다 매끄럽지 않은 번역들이 몇몇 부분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480쪽이라는 적지 않은 페이지를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계속해서 다른 작품들도 나왔다고 한다.

사이먼과 찰리가 계속해서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까지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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