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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의 그 아이 - 제88회 올요미모노 신인상 수상작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유즈키 아사코 작가의 소설 ‘종점의 그 아이’를 읽었다.
이
소설은 사립 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미묘한 심리와 모순된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비단
사립 여학교가 아닐지라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악몽의 기억을 주게 될 수도 있는 곳이다.
학창
시절에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친구관계이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걱정하던 것이 생각이 났다.
친구
관계는 유리처럼 깨지기 쉬워서 작은 말이나 행동에도 금이 가고 무너져 버린다.
친구
관계의 문제는 시간이 지난 후에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절망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러한
미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을 작가는 잘 담아내고 있다.
책은
기요코, 모리, 교코와 야스다, 아카리, 총 다섯 명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자의
상황과 배경은 다르지만 다섯 명은 모두 어딘가 위태롭고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친구를
동경하면서도 짓밟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가 있어도 밀어내 버린다.
그들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으며 조금씩 어른이 되는 것이다.
다섯
명 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는 야스다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가면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야스다도 교코로 인해 내면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위태로웠던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이 되면서 단단해지고 상처받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나갔지만 책을 덮고 나서 긴 여운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