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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뵈의 장편소설 ‘아들’을 읽었다. 요 네스뵈의 소설은 ‘스노우맨’, ‘데빌스 스타’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소설이다.
앞서 읽은 두 작품이 형사 해리 홀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해리 홀레 시리즈라면,
이번 작품 ‘아들’은 해리 홀레가 등장하지 않는
스탠드 얼론 작품이다. 책의 줄거리는 삶에 대한 의욕 없이
마약에 찌들어 감옥에서 살던 소니가
아버지에 관한 어떤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해 나가는 내용이다.
요 네스뵈 작품의 장점은 스케일 크고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는 이야기에도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에도 있다.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도 시크하면서도 번뜩이는 두뇌를 가진 알콜 중독이라는
해리 홀레를 입체적으로 빚어냈다면,
이번 작품 ‘아들’에서는 소니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생생히
그려내었다.
소니의 가장 큰 목적은 복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선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감옥에서도, 일라 센터에서도, 거리에서도
선으로 가득 찬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끌리게
한다.
그런 소니가 복수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조금 모순되기도 하였지만 통쾌하기도 했다.
책의 뒷면에서도 나오는데, 현대판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도면밀하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 소니를
뒤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몬이나 카리, 무시무시한 휴고 네스토르와 쌍둥이까지
각종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며 흥미를 더했다.
‘스노우맨’이 영화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 작품 ‘아들’도 영화화 되기에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요 네스뵈는 믿고 보는 작가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