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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사랑하는 방법
헤일리 태너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5년 6월
평점 :
헤일리 테너의 장편소설 '소녀를 사랑하는 방법'을
읽었다.
책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올해 2월에 읽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후로 가장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슬픔에 익숙해진 소녀와 늘 외로웠던 소년"
책을 소개하는 글부터 별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미소와
안타까움이 끊이지 않았다.
마술사를 꿈꾸는 꿈많은 소년 바츨라프와 외롭지만
바츨라프와 함께인 레나,
이 두 명의 만남과 헤어짐은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데
충분했다.
마술 연습을 하는 첫 장면부터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준비를 하게 만들고
고국이 아닌 곳에서 적응하려 애쓰는 두 명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귀여웠다.
또한 바츨라프의 어머니 라시아의 모성애 또한 이 책의
사랑스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츨라프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레나를 걱정하고
보살피는 마음이
소설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레나의 집에서 레나를 재우면서 들려준 동화의
이야기, 그리고 집을 청소하는 장면은
레나를 아들의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어떤 이유로 인해 헤어지게 된 바츨라프와 레나.
각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소설은 청소년이 된 두 명을
보여주면서도
서로를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어 소설의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술을 연습하는 바츨라프와 여전히
연약하지만 많이 강해진 레나를 보면
두 사람이 어서 만날 수 있길 응원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두 명은 만나자마자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각자 자라온 환경과 생각, 입장의 차이로 인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결말에서 터져버리는 감동은 소설을 덮고도 한동안
여운을 느끼게 하였다.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도 소설만큼 사랑스럽고
감동적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