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피아노 - 지나간 사랑은 모두 아프다
박종훈 지음 / 포북(for book)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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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에세이 '새드 피아노'를 읽었다. 자신이 직접 고른 서른 개의 피아노곡과 그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CD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 책에는 서른 개의 피아노곡이 있는데 반하여

CD에는 15곡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CD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점은 참 좋았다.

첫 번째 곡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새드 피아노인데, 이 곡을 작곡한 더스티 피아노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워 아쉬웠다.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읽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하고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이 짧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들도 그냥 어떤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가볍게 발을 담그는 정도이다.

하지만 역시 피아니스트가 직접 고른 곡을, 그에 맞춰 쓴 이야기와 함께하니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남달랐던 것 같다.

특별히 인상적으로 듣고 읽은 곡과 이야기 다섯 가지를 골라서 써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이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밀회에서도 나온 곡인데,

이 드라마에 박종훈 분이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소식을 들어 더욱! 흥미로웠다.

이 곡에 담긴 이야기는 거대한 자연의 무서움과 두 남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피아노곡의 비장함과 이야기에 등장하는 파도가 맞물려서

더 인상깊게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이 곡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 굉장히 기교가 복잡한 곡이다.

그런데 작가는 기교보다는 멜로디를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을 말하며 애매모호한 가식을 초월하라고 한다.

 

 세 번째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 이 곡도 참 좋아하는데 뒤에 CD 연주자도 같이 있는 목차를 살펴보니 박종훈 피아니스트가 직접 친 곡이었다. 

안그래도 강렬한 곡인데 굉장히 힘있고 빠르게 쳐서 한동안 책읽기를 멈추고 음악만 듣게 되었다.

거기에 재미난 이야기까지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이 곡은 출판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곡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곡을 받은 동료 피아니스트 폰타나는 약속을 어기고 출판했다고 한다.

이런 좋은 곡을 출판한 폰타나한테 고마우면서도, 쇼팽이 비밀로 남겨놓고 싶었던 곡을 듣고 있다니 조금은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네 번째는 마찬가지로 쇼팽의 발라드 1번. 특별히 보라색의 종이에 담긴 고백 글인데 열정적인 사랑이 느껴지는 글귀이다.

동시에 들은 쇼팽의 발라드 1번도 열렬히 연주된다. 사실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굉장히 긴박감을 주는 장면에서 들어서

이 책을 읽고 곡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마지막으로는 또다시 ^^;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작곡가 중에서 쇼팽을 제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의 쇼팽의 곡이 많아서 좋았다..!

이 곡은 처음 들어보았는데 빗방울 전주곡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비 느낌이 잘 난다.

사랑 이야기 또한 매우 절절한 편이었다. 소음이 가득한 카페에서의 이별 통보, 참지 못하고 멈춘 음악, 가버린 상대방...

이 곡은 실제로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며 쓴 곡이라고 하니 얼마나 우울한 상태에서 곡을 썼을까 생각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주로 듣다가 오래된 라디오에 CD를 넣어서 음악을 들으니 참 좋았다.

여유로울 때 다시 CD와 함께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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