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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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장-폴 디디에로랑의 첫 번째 장편소설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를 읽었다.

제목이 굉장히 독특해서 흥미로운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 예감이 맞았다.

책의 줄거리는 책을 파쇄하는 직업을 가진 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의 글이 담긴 USB를 발견하면서 일어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의 분량이 230쪽 정도 되는데 어떤 여자의 글이 담긴 USB를 줍는 것은 책의 절반 정도가 지났을 때이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황당하고 약간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이 책의 주인공 길랭 비뇽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6시 27분행 지하철을 타고 그 지하철에서 책을 큰 소리로 읽는다 (...)

최근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나 취객을 많이 만나서 순간 발끈했다.

책에서 사람들은 길랭의 책 읽는 소리를 민폐로 생각하고 싫어하기는 커녕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피곤한데 소음으로 느끼지 않을까 했는데 책 읽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해서 상상을 못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해는 아직도 잘 안 된다.

어쨌든 길랭은 아침에 책을 읽고 책을 파쇄하는 일을 하러 공장으로 들어간다.

책을 파쇄하는 기계의 묘사는 참으로 자세하여 상상이 되는데 참 무섭고 징그러울 것 같다.

특히 사고를 당한 주세페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USB를 줍기 전까지 책의 내용은 이렇다할 사건 없이 진행되는데 요양원에서 책을 낭독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길랭에게 호감을 느낀 할머니 자매는 요양원으로 그를 초대하여 책을 낭독하도록 하는데.

책 한 장을 읽고나면 요양원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책의 인물의 나이나 배경 등 여러가지를 추리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렇게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보던 이 책은 한 여자의 USB를 길랭이 줍게 되면서 흥미를 더해간다.

공중화장실에서 일하는 쥘리의 글은 솔직함이 가득한 글이었는데 길랭이 그녀를 좋아하고 찾게 될 만도 했다.

그리고 결말을 읽고 책을 덮게 되었을 때 감동을 느꼈다. 최근 들어 읽은 책 중에서 결말이 참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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