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지금 이 순간의 행운'으로 큰 감동을 준 매튜 퀵의 최신작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을 읽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레너드 피콕이며 18번째 생일을 맞은 날에 한 때 절친한 친구였던 애셔 빌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고 한다.

​다 읽고 나니 문득 얼마전에 본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 생각난다.

극중에서 천지는 자살하기 전에 빨간 실타래를 주변 사람들한테 주며 그 안에 쪽지를 숨겨놓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레너드 피콕은 친구를 죽이고 자살하기 전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 선물을 차례차례 준다.

함께 보가트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월트(보가트 하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 보가트만 생각난다^^; 리디큘러스!),

연주를 잘하는 바백, 교회에 종속되어 있는 로렌, 홀로코스트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 실버맨이 선물을 받은 네 명이다.

주인공은 예전에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 애셔 빌에게 어떤 일을 계기로 사이가 틀어진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적어서(의도적이겠지만) 어느정도 추측은 가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 이후로 주인공은 점점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엇갈린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다가 생일이 되어 자신에게 타격을 준 애셔 빌을 죽이고 자기도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사실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을 예전에 읽었기 때문에 이 작가가 그렇게 냉혹한 소설을 쓸 리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책의 띠지에도 위대한 성장소설이라고 쓰여 있듯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책을 볼 것이다.

그런데 잘 읽히는 소설은 맞았지만, 과연 이 책이 위대한 성장소설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성장소설이 꼭 해피엔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청소년들이 읽고 좋은 영향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주인공이 네 명에게 선물을 줄 때 각자 다른 반응들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좋은 반응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선물을 주고 그 후로 그 등장인물은 일절 등장하지 않아서 그 뒤의 일이 궁금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의 행운'에 미치지 못하는 소설이었고 그래서 조금 실망했다.

거기다가 종교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와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식의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가 이 소설을 '지금 이 순간의 행운' 전에 썼기를 바란다.

(물론 이 소설을 별개로 보자면 재미있는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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