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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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로시 우르반의 일곱 성당 이야기는 성당을 둘러싼 엽기적이고 잔혹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주인공 'k'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부자에다가 매우 큰 몸집을 가지고 있응 그뮌드,

정신병자같은 프룬슬릭, 알 수 없는 여자 로제타 등이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기대한 추리 소설은 아니었다.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역사 소설에 가까워 보였다.

여러 성당들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분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기대한 것과는 달랐지만 그 나름의 매력은 있었다.

 사실 맨 처음에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매우 많은 부분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지겨워질만 하면 충격적인 사건들, 혹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나와서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과 그뮌드는 고딕 양식을 좋아하는 점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는 미술사 시간에 배우던 것들이 많이 나와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의외로 어떤 한 페이지의 내용이었다. '당연히 독자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이 무슨 뜻인지 묻고 싶을 것이다.

나는 즉각 대답해 줄 수도 없고 직접적으로 대답해 줄 방법은 더더욱 없다.' 이 부분에서 왠지 한국의 고전 소설이 생각났다.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도 역시 예전에 배운 내용일 것이다.

 

 역사 소설에 가까운 책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책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은 매우 끔찍하고 그 방식이 매우 잔혹하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상상하여 잠시 속이 안좋아질 뻔 했다. 그 살인의 이유는 나중에 밝혀지며 납득은 되지만

설득력이 높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이는 결말의 의외성 때문일 수도 있는데, 결말에 다다라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그래도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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