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
트래비스 볼드리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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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이미지'를 가진 지 시간이 꽤 흘렀다. 늘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니고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그런 사람, 그런데 사실 책을 읽는 시간이 매우 줄어들었다. 약속이 없는 주말에 아침부터 독서를 하려는 마음과 달리 내 몸은 누워서 몇 시간 동안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았다. 그렇게 지금은 일정 시간 동안 유튜브를 잠가놓는 앱을 실행했다.


그런 나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다시 알려준 책이 이번에 읽은 트래비스 볼드리의 장편소설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다. 카페가 들어간 제목과 평화로워 보이는 표지는 이 책의 내용을 전형적인 힐링 소설일 것이라 예상하게 만들었다. 카페에 방문한 손님의 고민이 해결되는 에피소드형 소설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신선함이 가득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다른 종류의 힐링 소설이었다.


일단 주요 캐릭터 소개부터 당황스러웠다. 판타지 소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종족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황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프롤로그를 읽으니 이번에는 전투 장면이 등장한다. 카페를 영업하는 힐링 소설이 아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읽다 보니 그런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만족과 흥미만 남아 있었다.


주인공 '비브'는 오랜 전투 생활을 끝내고 카페 주인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커피라는 음료조차 생소한 마을에서 카페를 짓고 직원을 고용하며 커피를 파는 과정이 잔잔하지만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된다. 예전에 아이러브커피 게임을 할 때가 생각났다. 단순하게 커피 메뉴를 배워 장사를 하는 게임인데도 어딘가 낭만이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서사가 들어가니까 자연스럽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


비브의 성실하고 선한 성품 덕에 좋은 동료들이 생기고 카페도 성장하게 된다. 메뉴가 추가되고 동료가 늘어나는 과정 역시 정말 재미있었다. 빌런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느새 내 입에도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고마운 소설이었다. 언젠가 레전드 앤 라떼에 말차라떼도 파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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