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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퇴마사
한윤서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윤서 작가의 장편소설 ≪방과 후 퇴마사≫를 읽었다. 확실히 어른이 된 후보다 학창 시절에 무서운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반영한 소설이다.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 '우연'은 이능력자로 아버지의 명으로 알 수 없는 괴담이 떠도는 진위를 살피기 위해 학교에 간다.
고등학생 때 야자가 끝나고 두고간 물건을 가지러 교실에 간 적이 있다. 혼자 간 것도 아니었고 물건만 챙겨서 바로 나왔는데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불꺼진 교실에 비어 있는 수십개의 의자들이 괜히 섬뜩하게 느껴졌다. 컴컴한 복도를 걸어가는 것도 정말 무서웠다. 그만큼 학교라는 공간은 밤이 되었을 때 참 무섭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그런 분위기를 제대로 활용하여 퇴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소하게 시작한 이 소설은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며 모험의 느낌이 난다. 아군과 적군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저마다의 능력도 달라 전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우연히 밝혀지는 우연의 능력은 바로 죽었을 때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혹시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인생이 바뀔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느끼는 고통은 똑같을 테니 지금처럼 얌전히 살지 않을까.
얼마 전 영화 <퇴마록>이 개봉하여 꽤 화제였는데 이 작품 역시 영상화가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게임으로 만들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저마다 플레이하고 싶은 퇴마사 캐릭터가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반장 '민석'이가 좋아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