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웨딩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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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이슨 르쿨락의 장편소설 《블라인드 웨딩》을 읽었다. 작가의 전작 《히든 픽쳐스》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프랭크'가 3년 만에 딸 '매기'에게 연락을 받고,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 데서 시작된다. 프랭크는 부녀 관계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에 무엇이든 딸을 위해 행동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러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딸의 결혼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비밀을 오랫동안 숨기며 독자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비밀은 한꺼번에 드러나지 않고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며 소설의 긴장감을 높인다. 프랭크는 재벌가인 딸의 결혼 상대 '에이든'을 의심하며 그가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단순히 예측 가능한 비밀을 감추고 있지 않았다.


소설 중반까지도 독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서 읽는 내내 프랭크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위의 집안과 자신의 차이로 인해 자격지심을 느끼며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다. 뻔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떤 반전을 숨겨두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블라인드 웨딩》은 확실히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내가 프랭크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것과 옳은 일을 하는 선택지가 충돌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묻는다. 우유부단한 내 성격 탓에 최악의 선택을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작가의 두 작품을 모두 흥미롭게 읽어서 그가 내놓을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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