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
이혜린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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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게임이 유행인 요즘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죽는 날짜를 아는 것과 죽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 두 가지 모두 알고 싶기도 모르고 싶기도 했다.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죽는 날짜를 아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유를 알게 된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이혜린 작가의 장편소설 《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의 주인공 '류담'은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그 사람의 남은 수명이 보이는 능력 혹은 저주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로 류는 벽을 쌓고 누구와도 가깝게 지내지 않으려고 한다.


청소년 문학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가혹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특히나 잔인한 설정이라고 느껴졌다. 희망이 고통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그 구조가 안타까웠다. 예전에 본 드라마에서 자살을 연구한다는 목적 하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든 희망을 뺏는 설정이 생각났다. 뭐 하나 위안거리가 생기면 그것을 제거해 버렸을 때도 버틸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담이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희망이라는 것이 담이에게도 찾아온다. 같은 반 친구 '미소'와 같은 능력을 가진 아저씨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햇살같은 미소가 있다면 담이에게도 웃음이 찾아올 수 있었다.


소설은 희생의 가치를 보여준다. 목숨을 걸면서까지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하는 그 모습을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이번년도에 청소년 문학을 여러 권 받아서 읽고 교실에 가져다 놓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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