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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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장편소설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를 읽었다. 주인공 ‘노라’는 친구들과 은행에 방문했다가 강도를 만난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노라는 자신의 다른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강도가 들이닥친 은행의 급박한 상황을 다루는 동시에 노라의 과거를 꺼내 보여준다. 덕분에 긴장과 이완이 이어지며 이야기의 흥미는 높아진다. 노라는 남들과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녀의 엄마는 노라를 보살펴야 하는 아이가 아니라 사기칠 때 필요한 도구 정도로 생각했다. 노라는 자신이 정체성도 확립하지 못한 채 엄마의 지시에 따라 성격도 이름도 달라지는 생활을 했다.


상당히 소재를 잘 고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자신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했던 일들이 결국 자신의 목숨을 구하는 데 사용되고 그 과정이 굉장히 스릴 넘치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은행에 강도가 들어오고 지혜를 모아 멋지게 악당을 무찌르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처절하고 힘겨운 싸움이 높은 긴장감을 가득 주는 작품이다.


은행에 같이 갇힌 아이리스와 웨스 역시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았다. 은행 안에서는 두 명이 스릴을 높이고, 과거 이야기에서는 노라의 언니가 매력을 담당한다. 탄탄한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가 이 소설 안에 있다.


표지에 의하면 <기묘한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상당히 잘 어울리는 캐스팅인 것 같다. 얼른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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