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세계 - 2030 교사가 들려주는 슬기로운 교직생활
김자영 외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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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동조합에서 기획한 에세이 《교사라는 세계》를 읽었다. 네 명의 2030 교사가 교직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 책이다. 교사가 쓴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껏 읽은 것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고 재밌게 보았다. 젊은 교사들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썼다는 점이 장점이 된 것 같다.


삐딱한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을 다한 끝에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이야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세이니까 그런 내용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담백한 이야기가 더 공감되고 재미있었다. 학교 밖에서도 교사이길 강요하는 시선을 꼬집거나 자신이 직접 활용한 학급 경영 방법이 와닿았다.


걸핏하면 이루어지는 아동 학대 소송부터 각종 교권 침해 등 요새 교직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교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한 번 더 키워봤다. 누구나 학창 시절이 있었기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신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교사 역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렸다. 교사는 수업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교에 처음 발령받을 때 동기가 보건 선생님밖에 없어 친하게 지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보건실에 가서 서로 의지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래도 보건 교사의 일을 잘 알지는 못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유일하게 보건 교사면서 담임 교사이기도 한 작가의 일상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나에 걸려서 며칠 병가를 썼다. 일을 안 하고 쉬니 너무 좋을 줄 알았는데 어이없게도 아이들이 조금 보고 싶었다. (가면 바로 후회) 다른 리뷰에도 썼던 것 같은데 화는 줄이고 사랑을 늘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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