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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여자아이 ㅣ 푸르른 숲 38
델핀 베르톨롱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3월
평점 :
델핀 베르톨롱의 장편소설 《밤을 걷는 여자아이》를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두 장르, 청소년 문학과 호러가 혼합된 작품이라 더 흥미가 갔다. 아빠와 새엄마를 따라 낯선 시골 마을로 이사한 소년 ‘말로’는 집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여동생 ‘잔’은 새벽 3시마다 깨어 비명을 지르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이 작품이 영화였다면 정말 흔하디 흔한 설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귀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외딴집으로 이사하는 가족 이야기를 수도 없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설정이 청소년 문학으로 오니까 꽤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시각적 공포를 줄 수 없는 한계로 인해 공포의 정도는 줄어들어 순한맛이 된 반면, 말로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글로써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흥미가 올라가기도 했다.
순한 맛이어도 말로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면서 읽다 보니까 조금 무서워졌다. 동생이 이상한 그림을 그리고 집에서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면 극도로 예민해질 것 같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지만 역시 귀신도 무섭다. 게다가 모든 것이 밝혀지는 후반부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진실을 아이들이 읽으면 충격을 받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씁쓸했다.
어릴 때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유행한 <학교괴담>과 <괴담 레스토랑>, 요즘(?) 유행하는 <신비 아파트> 시리즈 등 오싹한 양념을 추가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추리하는 재미와 오싹한 진실이 잘 어우러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414/pimg_7456541793822145.jpg)